韓 ‘마지막 인사퍼즐’ 여의도연구원장 장고…유임이냐 교체냐

韓, 주요당직 인선 끝냈지만 여연 원장은 '장고중'
현 홍영림 여연 원장, 작년 12월 韓 직접 임명
여연, 총선 참패 책임론 커…노조 자기비판 성명도
韓 측근 “유임-교체 논리 팽팽…韓 굉장히 고심”
  • 등록 2024-08-09 오전 4:11:00

    수정 2024-08-09 오전 4:11:00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민의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을 두고 한동훈 대표의 고민이 길어지고 있다. 현 홍영림 여연 원장은 한 대표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직접 임명한 인사이긴 하나, 당내에서 계파에 관계없는 비토론이 커지고 있어서다. 특히 한 대표가 여연에 대한 대대적 개편을 공언한 상황에서 홍 원장 유임이 자칫 개혁 원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크다.

8일 국민의힘은 최고위를 열고 이달희 의원을 중앙연수원장, 서천호 의원을 재해대책위원장에 각각 임명하는 추가 당직 인선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사무총장·정책위의장·지명직 최고위원·조직 및 전략부총장 임명에 이어 이날 추가 당직 인선까지 발표해 사실상 인사를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날도 여연 원장에 대해서는 특별한 결론 없이 회의를 마쳤다. 여연 원장에 대해서만 지난달 23일 당 대표 선출 이후 2주 넘게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맨 왼쪽)이 지난 2월 서울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국민공감 정책 세미나 - 동료시민 일상 속 격차,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당시 한동훈 비대위원장.(사진 = 뉴시스)
현 홍영림 원장은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한 대표가 비대위원장 시절 직접 임명, 대표적인 친한(친한동훈) 인사로 분류된다. 이 때문에 초기에는 한 대표가 홍 원장을 유임할 것이라는 예측에 힘이 실렸다.

하지만 여연은 여당의 22대 총선 참패를 전혀 예측하지 못하는 등 책임이 크다는 지적도 많다. 계파에 관계없이 여연 원장에 대한 비토론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4월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선거 기간 여의도연구원은 무엇을 했는지 묻고 싶다”며 “언론기관의 여론조사나 전문가 평가 말고, 여의도연구원으로부터 받은 구체적인 자료는 하나도 없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여연 조직 내부도 시끄럽다. 홍 원장 임기 중인 지난 4월, 여연 노조는 성명을 내고 “오랜 기간 누적된 구조적 모순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며 “여의도연구원 연구지원 행정부서 인원(5명)이 정책부서(4명)보다 많다. 정책실 인원 중 박사 학위 소지자는 1명뿐으로, 싱크탱크라고 하기엔 정말 초라한 수준”이라고 자기비판을 하기도 했다.

반면 여연 강화를 위한 한 대표의 계획은 크다. 한 대표는 지난달 29일 최고위에서 여연을 사실상 3개로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복안을 발표했다. 여론조사와 비슷한 ‘민심을 파악하는 파트’를 더욱 강화하고, 아울러 ‘민생정책 개발’ 및 ‘청년정치 지원 기능’을 각각 분리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다. 일각에서 여론조사 전문가인 홍 원장이 한 대표가 구상하는 ‘새로운 여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한 대표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한 여당 의원은 “홍 원장의 유임과 교체 이유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한 대표가 굉장히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연이 개편되면 여론조사 외에 다른 기능을 많이 강화해야 하는데다 총선책임론도 있기에 한 대표가 홍 원장의 유임 여부를 고민하는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한 대표가 구상한 여연 개편과 여연 원장 교체는 큰 관계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PK지역의 한 여당 의원은 “여연에 지급할 수 있는 정당보조금이 제한돼 있는 등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누가 원장이 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여연 기능강화와 원장의 교체는 별도의 문제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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