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친일국방' 발언에 정진석 "기획자는 文...죽창가의 변주곡"

  • 등록 2022-10-09 오전 9:50:51

    수정 2022-10-09 오전 10:03:15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동해에서 이뤄진 한·미·일 연합 훈련을 ‘극단적 친일 국방’이라고 맹비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발언에 대해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죽창가의 변주곡”이라고 비판했다.

정 비대위원장은 9일 오전 페이스북에 이 같은 글을 올리며 “‘친일 국방’이라는 말은 살아오면서 처음 들어봤다. 해괴한 조어까지 만들어 한미일 안보 협력에 균열을 내고야 말겠다는 민주당, 김대중·노무현의 민주당과 완전히 다른 정당임이 틀림없다”고 했다.

이어 “북한 김정은의 핵미사일 도발을 저지하기 위한 군사훈련을 미국 일본하고 하지, 그러면 중국 러시아랑 할까?”라며 “북한의 무력 도발에 맞서는 군사훈련임을 뻔히 알면서도, 김정은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자유연대’의 군사훈련을 트집 잡는 저의는 뭘까?”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친일 국방’이라는 이 대표의 논리는 참 엉성하다.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면 일본 자위대를 정식군대로 인정하는 것이다’, ‘왜 하필 독도 근처에 와서 한미일 군사훈련을 하는 것이냐?’”라며 “그렇다면 친일국방의 기획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은 문재인 정권 때인 20017년 10월 이뤄진 한미일 3국 국방장관의 필리핀 합의에 따라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지난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37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 취임 법회에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쳐다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 비대위원장은 “한미일 3국 연합훈련은 독도에서 150km 떨어진 동해안의 공해상에서 이뤄지고 있다. 부산에서 대마도까지의 거리가 49.5km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2007년 9월 욱일기를 단 해상자위대 전투함이 인천항에 들어왔다. 그리고 우리 해군 인천해역방어사령부와 친선행사를 가졌다. 그랬던 민주당 사람들이 동해안에 전범기(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들어왔다고 ‘친일 국방’이라며 치를 떤다”고 비판했다.

그는 “‘친일 국방’은 죽창가의 변주곡이자 반미투쟁으로 가는 전주곡”이라며 “한미일 안보협력의 약한 고리인 일본을 먼저 치고, 다음으로 한미동맹을 파탄 내겠다는 속내다. 일본 자위대를 빼고 한미 양국이 북핵 저지에 나서면, 민주당은 박수를 칠까? 천만의 말씀이다. 그때 되면 민주당은 ‘반미 자주’의 노래를 목청껏 부를 게 분명하다”라고 강조했다.

‘죽창가’는 동학농민혁명 및 항일 의병을 소재로 한 노래이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양국 갈등이 고조됐을 때 조국 법무부 전 장관이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개하며 반일 여론전을 편 바 있다.

한편, 민주당은 전날 동해에서 한미일 합동훈련이 진행된 것에 대해 “독도 근해에 일본 자위대를 들이는 것이 윤석열 정부의 외교냐”라고 비판했다.

서용주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부는 북한 도발에 대응해 안보태세를 강화할 길이 일본과 손잡는 방법밖에 없느냐”고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일본 자위대는 이번 훈련에서 욱일기를 게양하고 나타났다”며, 국민의힘을 향해 “그런 일본 함대를 보고도 일본 편만 드는 모습에서 어느 나라 정당인지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한반도 유사시에 일본 자위대가 들어올 수 있다고 한 발언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서 부대변인은 “한일관계는 개선돼야 하지만, 관계 개선의 성과만 쫓다 일본에 끌려다녀서는 안 된다”며 “윤석열 정부는 더는 대일 외교의 원칙을 무너뜨리지 말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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