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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출신인 은수미 전 의원은 지난 2016년 2월 테러방지법 통과를 반대하기 위해 당시 야당들이 벌인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 무려 10시간 18분이나 연설을 해 일약 스타가 된 정치인이다. 이후 20대 총선에선 낙선했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에 입성했고, 6.13 지방선거에 성남시장 후보로 출마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떠오르는 샛별로 승승장구하던 두 정치인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의혹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고 있다. 김 전 의원은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의 배후로 찍히면서 ‘특검’ 수사를 받아야 할 처지에 놓였고, 은 전 의원은 조폭 출신 사업가로부터 1년간 운전기사와 차량을 무상으로 지원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들이 실제 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했는지는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로 밝혀질 일이다. 하지만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 있다. 김 전 의원은 ‘드루킹’ 김동원씨에 대해 열성적인 문재인 지지자 중 한사람으로 자발적으로 선거 기간에 도움을 준다고 해 몇번 만나고 연락을 주고 받았다고 해명했다. 또 은 전 의원은 총선 낙선 후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힘든 지역에서 지역구 행사가 있을 때마다 여러 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차량 봉사를 해 줬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A씨 역시 그 중 한 사람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금 달리 생각하면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만약 김 전 의원과 은 전 의원이 유력 대통령 후보의 측근이거나 전 국회의원이 아닌 일반인이었더라도 그런 호의를 받을 수 있었을까? 아마도 일반인이 이런 호의와 혜택을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아니 이렇게 호의를 베푼다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다면 먼저 의심부터 하는 게 일반인의 상식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런 의심을 하지 않았다. 어쩌면 이들에겐 당연히 호의와 봉사를 받아도 된다는 ‘특권의식’이 자신들도 모르게 자리잡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앞으로 앞날이 창창한 김경수·은수미 두 전직 의원에게 1970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인 폴 새뮤얼슨의 말을 전한다. “세상에 공짜점심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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