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씨는 지난 6일 MBC 엠빅비디오가 공개한 엠빅뉴스 영상에서 경기도지사 후보들의 2차 TV토론회를 마치고 세트장을 내려오는 이 후보의 팔짱을 끼며 “참지 말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 후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며 한 곳을 다소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 보았다. 그의 시선은 엘리베이터 문 밖에 서 있는 김영환 바른미래당 후보에게 향해 있었다.
김 후보는 지난달 29일 1차 토론회에서 이 후보의 여배우 스캔들, 형님 정신병원 강제입원 등 각종 의혹을 파고 들어 ‘이재명 여배우’, ‘김부선’ 등을 수면 위로 건져올려 놓은 장본인이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5월 17일 광우병 집회가 있었고 광화문 낙지집에서 여배우와 식사 후 국가인권위원회 주차장으로 갔느냐. 2009년 5월 노 대통령 서거 있던 날 봉화마을에 가며 여배우와 전화했냐. 옥수동에서 만나자고 하지 않았느냐”고 캐물었다.
또 김 후보는 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가 “김부선과의 밀회 의혹을 두고 거짓말을 반복하고 있다”며 “이제라도 진실을 고백하고 사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후보의 사생활이나 스캔들 문제가 아닌 “거짓말하는 후보의 도덕성 문제”라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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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초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김혜경 씨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스캔들에 대해 “남편이 일본 출장 중일 때 그 사건이 터졌다. 기사 밑에 달린 글을 보니 누가 봐도 이재명인 거다. 성남 사는 변호사, 지방선거에 당선된 사람”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그날 일본 공항에서 남편이 전화해 ‘지금 집에 돌아가는데 화장품 뭐 사면 되냐?’고 물어보더라. ‘자기 스캔들 떴어’ 했더니 남편이 그건 신경도 안 쓰고 ‘빨리 말해. 뭐 사다 줘?’ 하는 거다”라며 “세상은 난리였지만 저는 솔직히 남의 일 같았다. 말도 안 되는 소리고, 남편은 그렇게 살지 않으니까”라고 신뢰를 나타냈다.
김 씨가 웃어 넘긴 해프닝이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다시 스캔들로 떠올랐다.
김부선이 김 후보를 통해 이 후보와의 관계에 대한 ‘증거’를 전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공지영 작가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다.
공 작가는 페이스북에 2년 전 주진우 시사인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주 기자가 이 후보와 김부선의 문제로 인해 골머리를 앓았다며 겨우 막았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밝혔다.
김 씨는 ‘혜경궁 김씨’ 의혹에 이어 ‘여배우 스캔들’까지 불거지면서 남편의 논란에 함께 등장해야 하는 ‘동반자’가 됐다.
‘혜경궁 김씨’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 비하 트윗을 남긴 ‘08_hkkim’ 계정을 일컫는 말로, 김 씨라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그렇게 불렸다.
이 후보 측은 여배우 스캔들 와중에도 ‘혜경궁 김씨’ 의혹이 불거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내조하는 김 씨의 모습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띄우며 우회 대응을 하고 있다.
또 이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주장과 공 작가의 폭로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가 없는 일각의 주장”이라며 반발했고, 바른미래당 등의 허위 사실 유포 행위에 대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