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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을 한 것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들은 에이태큼스가 사용된다면 북한군이 참전한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지역이 먼저 타깃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중 한 명은 사용 허가가 내려진다고 하더라도 우크라이나가 요청한 만큼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그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서 사거리가 약 300km인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지원했지만, 확전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하는 것을 막아왔다. 지난 5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하르키우 공세 이후 사거리 약 50마일(약 80km)의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을 사용한 러시아 국경 지대 러시아군을 공격하는 것을 허가하기도 했지만, 그 와중에서도 에이태큼스를 활용한 러시아 본토 공격은 제한했다.
NYT는 1년 전 미국이 에이태큼스 수백 대를 공급하기로 결정한 배경 역시 북한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북한이 러시아에 장거리탄도미사일을 공급할 것이란 정보를 입수하면서 장거리 무기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2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과 동시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얘기하지 않았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러시아가 점령한 영토를 유지한다는 조건으로 우크라이나와의 정전을 요구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향후 러시아와 휴전 협상에서 러시아에 뺏긴 자국 영토와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영토를 교환하기를 희망하지만,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탈환하면 교환할 러시아 영토가 사라질 수 있다.
문제는 현재 우크라이나가 가지고 있는 에이태큼스 보유 수이다. NYT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흑해에 있는 러시아 군사시설에 대한 공동 공격 작전에서 이 미사일을 상당수 발사했다며, 현재 우크라이나가 보유한 미사일이 얼마나 되는지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