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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지난 8월 열린 SK그룹 연례 심포지엄인 이천포럼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 말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초호황을 맞은 반도체 산업처럼 중요해질 것이라는 의미에서다.
탈정유에 나선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를 ‘제2의 반도체’로 점찍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은 SK그룹 차원에서 강력하게 밀고 있는 미래 신성장 동력 중 하나다.
29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096770)은 독일 완성차업체인 폭스바겐과 손잡고 유럽에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폭스바겐은 최근 전기차 시장 청사진 ‘로드맵E’를 통해 2025년까지 연간 3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LG화학, 삼성SDI 등과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한 동시에 자체 생산의 필요성도 꾸준히 강조해왔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몇몇 아시아 제조사에 (배터리 공급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확대에도 보다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올 1~8월 전기차 배터리 누적 출하량은 428.9㎿h로 전년 동기 대비 160% 증가했다. 특히 김준 사장은 “배터리 수요가 빨리 늘고 있다”며 기존의 ‘선(先) 수주, 후(後) 증설’ 전략을 수정하고, 먼저 공급 물량을 확보한 뒤 수주전에 나서기로 했다.
SK이노베이션은 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 현지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 건설도 검토 중이다. 현재 2~3곳 정도의 후보지를 놓고 경제성 등을 살펴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