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영의 車한잔]모터쇼대신 CES..美라스베거스에 쏠린 눈

'달리는 스마트폰'에 가까운 요즘 자동차
가전 전시회로 출발한 CES서 신기술 발표
현대차 '미래 모빌리티 비전' 등 발표
  • 등록 2020-01-04 오전 6:00:00

    수정 2020-01-04 오전 6:00:00

현대차가 이번 CES에서 공개할 미래 모빌리티 비전 이미지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전세계 자동차 업계의 이목이 미국 라스베가스로 쏠리고 있습니다. 다음주 개최되는 ‘국제 가전 전시회(CES)’를 앞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이 곳에서 친환경·자율주행 등 그동안 갈고 닦아온 미래차 관련 기술을 선보일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의문점이 생깁니다. 왜 모터쇼가 아닌 가전제품 박람회가 자동차 업계의 관심을 받게 됐을까요.

사실 불과 5~6년 전까지만 해도 CES의 주인공은 글로벌 전자업체였습니다. 스마트폰·TV 등을 만들어 온 구글·삼성·화웨이가 대표적입니다. 그러나 IT기술을 접목한 자동차 전장부품(전기계통 부품)이 발전하면서 자동차 업계 관심이 CES로 급격하게 쏠렸습니다. 이젠 CES를 ‘라스베가스 모터쇼’라 부를 정도로 업계의 연례 행사로 자리잡았습니다.

실제로 요즘 차는 ‘달리는 스마트폰’에 가깝습니다. 내비게이션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사물인터넷 등을 탑재하며 나날이 진화하는 추세입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등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기술도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CES는 자동차 업계의 신기술 경연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전통적인 제조업에 기반을 둔 모터쇼에 대한 주목도는 떨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3대 모터쇼로 불렸던 북미 국제모터쇼,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제네바 모터쇼 등에 불참하는 자동차 회사들이 많아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됩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CES에서 ‘인간 중심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최초로 공개합니다. 이는 △UAM(도심 항공 모빌리티)과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그리고 △Hub(환승 거점) 등 세 요소를 연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하늘을 이동 통로로 활용해 도로 혼잡을 줄이고, 개인 맞춤형 이동수단을 통한 서비스, 그리고 이같은 모빌리티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승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가 그리는 미래도시는 앞서 공개한 티저 이미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일찌감치 CES 참석을 확정했습니다. 현장 간담회를 주재하며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취재진에게 직접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대모비스는 CES에서 자율주행 기반 도심 공유형 모빌리티 콘셉트인 엠비전 에스(M.Vision S)와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등 신기술을 선보입니다. 엠비전 에스란 자율주행과 커넥티비티, 전동화, 램프 등 현대모비스의 핵심 기술을 집약한 완전자율주행 콘셉트카 입니다.

그 외 BMW그룹은 새로운 BMW i3 어반 스위트(Urban Suite) 모델을 선보입니다. 차량 실내를 호텔 스위트룸과 같은 느낌으로 구성해 탑승객 요구에 맞춰진 이동경험을 제공한다는 각오입니다. 차 내에서 엔터테인먼트는 물론, 업무

다양한 신기술도 이목을 끌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도요타는 전기차 기반 1인 자율주행차 ‘e-4me’, 혼다는 차량용 AI 비서 ‘OK 혼다’를 공개합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의 콘셉트카 비전 EQS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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