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박종화 기자] 전 세계 물동량의 30%가 지나가는 핵심 항로인 홍해에서 분쟁이 격화되면서 글로벌 물류대란이 현실화되고 있다. 테슬라, 볼보 등 주요 자동차 업체의 유럽 공장이 부품 공급 차질로 약 2주간 자동차 생산 중단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 (사진= 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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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 공장이 이달 29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대부분의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해에서 발생한 선박 공격 탓에 수송로가 바뀌면서 부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홍해 사태로 생산 차질을 겪은 첫 사례다. 후티 반군의 공격에 머스크와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는 선박을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우회해 운항하고 있어 배송 기간과 비용이 더 늘어나고 있다.
테슬라는 이날 성명에서 “홍해의 무력 충돌과 함께 아프리카 희망봉 쪽으로 향하는 유럽과 아시아 간 수송로 변화가 그륀하이데 공장의 생산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상당히 길어진 운송 시간으로 인해 공급망에 틈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다음달 12일에는 생산이 완전히 재개된다고 덧붙였다.
볼보자동차도 내주 사흘간 벨기에 헨트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홍해 사태 영향으로 기어박스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볼보는 이번 조처가 글로벌 생산 목표치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공급망 분석업체 오토포캐스트 설루션스 부사장인 샘 피오라니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아시아, 특히 중국의 수많은 핵심 부품에 의존하는 것은 잠재적인 약점”이라며 “테슬라는 배터리 부품을 홍해를 통해 유럽으로 운송해야 하는 중국 의존도가 커 생산이 지속적 위험에 처해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12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테슬라의 주가는 3.67%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