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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은 오는 16일 예정한 신형 알티마 출시 행사를 아예 취소했습니다. 업체 측은 “내부사정으로 행사가 취소됐다”고 밝혔으나 전날까지 참석을 독려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불매운동이 고조되는 등 부정적인 여론을 의식한 조치로 풀이됩니다. 미리 공지한 행사를 닷새 전 취소할 만큼 이번 사태를 엄중히 받아들인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지난 9일 취재진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아카데미를 진행한 토요타는 “미묘한 시기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하다”면서도 “기사는 최대한 늦게 써주셔도 된다”며 보도 자제를 우회적으로 요청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최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취재진에게 관련 내용을 홍보하고자 마련한 자리입니다. 그러나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를 감안해 자세를 낮췄습니다. 실제로 이날 토요타 행사장에서는 “요즘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 않은 것을 모르느냐”며 불쾌감을 표출하는 시민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혼다도 비슷한 반응입니다. 최근 이지홍 신임 혼다코리아 사장이 취임하는 등 분위기 쇄신에 힘쓰고 있으나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분위기에 따라 위축이 불가피합니다.
일본차 브랜드 관계자는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며 답답해 하고 있습니다. 이번 경제보복 조치는 참의원 선거를 앞둔 아베 일본 총리가 정치적 승부수를 띄웠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기업들 입장에선 지켜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예약취소 등 추가 여파에 대해 묻자 “아직 확인된 바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본제품을 대상으로 한 불매운동이 전개된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21일 일본 참의원 선거가 끝나는 대로 경제보복 조치도 마무리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추가 보복조치가 나오는 가운데 긴장의 끊을 놓을 수 없는 상태입니다. 보복 수위에 따라 반일감정도 요동칠 것을 고려하면 국내에 진출한 일본차 기업들의 불안감은 지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