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대표가 각종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만큼 정치적으로 부담스럽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야당 대표와의 만남이 정치적 거래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다. 이런 해석은 국회 상황 때문이다. 또 민주당이 과반 의석을 무기로 쟁점 법안의 통과를 주도하고 있고 이에 맞서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카드를 꺼내고 있는 점 역시 만남을 껄끄럽게 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 대표를 대신할 우회로를 찾았다. 주인공은 친이낙연계로 분류되는 박광온 신임 원내대표다. 대통령실은 박 원내대표에게 윤 대통령과의 회동을 제안했지만, 박 원내대표의 거절로 성사되지 않았다. 박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의 만남이 순리이고 순서’라고 거절 이유를 설명했다.
이미 역대 대통령 중 야당 대표와의 회동이 가장 늦은 사례에 속한다. 앞선 기록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로, 이들은 문 전 대통령 취임 후 339일 만에 만났다. 윤 대통령은 이 기록을 넘어섰다. 8일 기준으로 364일째 야당 대표와 만나지 않고 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지금껏 보여준 것은 정치가 아닌 통치다. 정치의 기본은 대화와 타협, 설득”이라며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민생을 논의하듯 이 대표와 회담을 통해 국민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야당과 소통은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영수회담을 할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