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인천을 사랑한 '친노·친문'…박남춘 인천시장 당선인

공무원 출신의 친노·친문 정치인
해수부 20여년 근무, 국회의원 경력
"인천을 평화의 도시로 만들 것"
  • 등록 2018-06-14 오전 4:00:00

    수정 2018-06-14 오전 4:00:00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박남춘(59)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당선인은 공무원 출신의 친노(친 노무현), 친문(친 문재인) 정치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정치·행정을 배웠다고 해서 박 당선인 스스로 ‘뼈노’(뼛속부터 노무현)라고 한다.

박 당선인은 20여년 동안 해양수산부에서 쌓은 행정력과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정치력을 토대로 인천을 평화의 도시, 동북아 경제·교통·문화 중심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박남춘 당선인의 고등학교 시절 모습. (사진 = 박남춘 당선인 제공)
법대 입학 후 행정가의 길 결심

박 당선인은 1959년 7월2일 인천시 중구 송월동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한국전쟁 때 북한에서 인천으로 피난을 와 과일장사를 시작했고 아버지는 인천 미8군 항만사령부 군무원이었다.

부모의 교육열 때문에 송월초등학교에서 박문초등학교로 전학한 박 당선인은 인천 답동성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고 자연히 신앙생활을 했다.

동산중학교 재학 때는 쪽방촌 사람들의 삶을 보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게 됐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청소년적십자회(RCY) 활동을 한 박 당선인은 고등학교에서도 활동을 이어갔고 RCY 경기도지역 중등부 회장을 맞아 농촌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박 당선인은 고려대 법대에 입학한 뒤 한 교수로부터 “선진국은 법조인이 인정받는 시대에서 행정가들이 주도하는 행정국가로 바뀌었다. 우리나라도 조만간 그렇게 될 것이고 유능한 행정가가 세계를 무대로 역량을 펼칠 것”이라는 말을 듣고 행정가의 길을 결심했다.

그는 행정고시 합격 후 1981년 해운항만청 수습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건설교통부 산하였던 해운항만청은 1998년 해양수산부 조직으로 바꼈다.

노무현 해수부 장관 제안으로 혁신작업 동참

박 당선인은 2000년 당시 노무현(전 대통령) 해양수산부 장관의 제안으로 해수부 혁신작업에 참여했다.

이때 박 당선인은 해수부 국장 승진을 눈 앞에 두고 있었다. 노무현 장관이 승진을 고사하고 총무과장을 맡아달라고 했고 이를 거절하지 못한 박 당선인은 행정혁신의 길을 함께 가게 됐다.

박남춘 당선인이 청와대 근무 시절 노무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는 모습. (사진 = 박남춘 당선인 제공)
박 당선인은 ‘혁신’이라는 단어 앞에서 여러 날을 고민했고 서점에서 혁신과 관련된 책을 한 보따리 구입해 공부를 시작했다.

이때 맺은 인연으로 박 당선인은 해수부 퇴임 뒤인 2003년 노무현 정부에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을 맡았다. 또 대통령비서실 인사제도 비서관, 인사수석 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이때 노무현 대통령과 ‘사람 사는 세상’의 철학을 공유하고 이를 실현할 시스템을 배우고 경험했다. 박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의 가르침을 뼈에 새겼다며 ‘뼈노’를 강조한다.

민생을 걱정했던 국회의원

박 당선인은 청와대 근무를 마친 뒤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인천시 항만물류정책자문위원 등을 맡았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인천 남동갑지역에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의원이 된 박 당선인은 누구보다 인천과 남동구의 미래를 고민했다. 지역구인 남동구는 정치를 하기 위한 터전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하는 삶의 터전이었다. 어린 시절 남동구 도림동에서 생활했고 어머니는 여전히 간석동에서 살고 있다.

박남춘 당선인이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기념 촬영하는 모습. (사진 = 박남춘 당선인 제공)
박 당선인의 노력으로 남동갑에서는 논현경찰서 등이 신설됐다. 남동공단은 최첨단 리모델링 단지로, 소래포구는 국가어항으로 예비 지정되는 등 남동구 5대 숙원사업을 해결했다.

국회에서는 국회의원 특권 폐지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300명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한 4년 의정 종합평가에서 7위, 인천지역 1위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민 안전을 위한 활동에도 나서 소방안전교부세를 신설하고 국가의 안전예산을 확충하는 데 기여했다.

박남춘 당선인 약력

△1959년 인천 출생 △1977년 제물포고 졸업 △1981년 고려대 졸업 △2012~2018년 국회의원 △2016~2018년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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