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배송 시대…女 10명중 7명 '온라인 구매'

장기간 저장 가능한 가공식품 온라인 구매 선호도 높아
배송 빠른 온라인쇼핑몰 구매 특히 선호…'쿠팡' 이미지↑
  • 등록 2019-02-19 오전 5:30:00

    수정 2019-02-19 오전 8:38:03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두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 허윤정(가명, 37) 씨는 토요일 아침 식탁을 새벽배송 메뉴로 꾸민다. 김치찌개류가 반 조리 된 상태로 와 가스레인지에 데우기만 하면 된다. 허 씨는 아이들 과자나 생수 등 식음료도 온라인 배송으로 구매하곤 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입해 먹는 일이 여성들의 일상을 파고들고 있다. 아직까지는 과자나 생수 등 오래 보관할 수 있는 가공 식품이 위주이지만, 새벽배송이 활성화되면서 반 조리 식품이나 유제품, 야채 등도 온라인 쇼핑 품목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자료 : 오픈서베이, 조사 대상 : 20~49세 전국 거주 여성 1500명. 조사 시점 (2019년 1월 22일)


이는 모바일 여론조사 스타트업 ‘오픈서베이’의 통계에도 드러난다. 최근 오픈서베이가 국내 거주 20~49세 여성(전국 1500명 표본조사)을 대상으로 식료품 온라인 배송 서비스 이용 상황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1%(1500명중 1066명)가 한 달에 한 번 이상 온라인으로 식료품을 구매했다.

온라인 배송을 이용한다고 응답한 조사 대상자(1066명) 중 ‘일주일에 한 번 이용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32.6%로 가장 많았다. 2~3주에 한번이 27.7%였다. 소수지만 매일 이용한다고 답한 비율은 1.2%였다.

온라인에서 구매가 많은 식료품류는 오래 두고 먹을 수 있거나 부피가 커 오프라인으로 구매하기 어려운 제품이 많았다. 과자와 생수, 음료, 라면처럼 유통기한이 길고 변질 우려가 적은 제품에 대한 온라인 구매 선호도가 높다는 뜻이다.

전체 식료품 구매에서 온라인 구매에 의존하는 비율은 가구 구성원 수에 따라 달랐다.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에서 식료품을 더 많이 구매한다고 답한 비율은 38.7%로 전업주부 비중이 높았다. 반면 1인 가구 거주자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구매 비율이 비슷하거나 온라인이 더 높았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1인 가구의 경우 온라인에서 식료품 구매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선호 식료품의 종류도 가구 형태별로 달랐다. 1인 가구는 가공식품부터 채소류까지 다양한 반면 3인 이상 가구는 장시간 저장할 수 있거나 조리를 해야 먹을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실제 1인 가구(95명)는 생수와 라면, 면류 등을, 2~3인 가구는 쌀과 곡류, 소스류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1~3인 가구는 끼니를 간편하게 때울 수 있는 간편식 위주로 식료품을 구매한다는 뜻이다.

4인 이상 가구는 아이들이 먹는 과자나 빵류(간식)를 많이 구매했다. 식사 재료는 온라인보다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는 경향이 강했다.

식료품을 주로 구매하는 온라인몰로는 쿠팡과 이마트몰이 상위에 꼽혔다.

오픈서베이에 따르면 조사대상자가 쿠팡을 선택한 주된 이유는 ‘빠른 배송’ 때문이었다. 쿠팡 이용자 중 52%가 ‘배송이 빨라서’ 쿠팡을 선택한다고 전했다. 이마트몰 이용자들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배송을 해줘서’라는 답변이 많았다.

쿠팡과 이마트몰은 온라인 식료품 구매 채널 인지도 측면에서도 1, 2위를 다퉜다. 온라인 구매와 별개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온라인 식료품 구매 쇼핑몰’을 묻는 질문에 쿠팡이 18%로 1위를 차지했으며, 이마트몰이 15.2%로 그 뒤를 이었다. 3위는 홈플러스몰, G마켓, 위메프 등을 제치고 마켓컬리(13.5%)가 차지했다. 오픈서베이 측은 최근 전지현을 기용한 TV 광고 영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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