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6.13]‘미니총선’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제천단양·해운대을 與野 승부처

뜨거운 제천단양·해운대을, 與野 모두 “1석 이상 의미”
최재성-배현진 맞붙은 ‘송파을’…한국당 승리 자신
민주 “8석↑” vs 한국 “5~6석”…“보수 대개편 계기 될수도”
  • 등록 2018-06-04 오전 5:30:00

    수정 2018-06-04 오전 5:30:00

이후삼(윗줄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제천시단양군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와 엄태영 자유한국당 후보. 윤준호(아랫줄 왼쪽) 민주당 해을대을 후보와 김대식 한국당 후보(사진 = 연합뉴스)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6.13 지방선거가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대한 정치권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번 재보궐 선거는 선거구가 전국에 고루 퍼져있어 2020년 총선에 앞선 ‘미니총선’이라는 평가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린 충북 제천시·단양군 및 부산 해운대을 선거구에서 승리를 노리는 여당과 사활을 건 야당이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일 전망이다.

“1석 이상 의미”…최대 격전지 제천단양 및 해운대을

3일 정치권에 따르면 12개의 지역구에서 진행되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중 최대 경합 지역은 제천·단양과 해운대을로 예상된다. 두 선거구는 자유한국당 소속 국회의원이 당선됐으나 모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자격상실 또는 사퇴하면서 재보궐 선거가 치러진다.

제천·단양 및 해운대을은 모두 ‘보수텃밭’으로 불릴 만큼 한국당이 높은 지지를 받았던 곳이다. 노년인구가 많은 해운대을은 보수성향이 짙은 대표적 지역이며, 제천시·단양군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역풍에 힘입어 당선된 서재관 17대 국회의원(당시 열린우리당)을 제외하고는 민주당계가 발을 붙이지 못했다.

결국 두 선거구에서 패할 경우 한국당으로서는 ‘보수 본산’을 잃는 셈이기에 단순히 한 개의 선거구에서 패한 것 이상의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한국당이 두 선거구에 특히 집중하는 이유다. 홍문표 한국당 중앙선대위 선거대책본부장은 “제천·단양, 해운대을은 송파을과 함께 내주면 안 되는 지역”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의 경우 두 선거구에서 승리하면 보수의 텃밭에서 이겼다는 자신감과 함께 전국적인 지지를 확인할 수 있다. 역시 단순히 국회의원 1석을 늘렸다는 것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영진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두 선거구 모두 어려운 지역”이라면서도 “한 석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곳이기에 지역밀착형 후보를 냈다”고 말했다.

후보들 간 신경전도 치열하다. 구청장 및 국회의원 선거를 포함, 해운대 지역에서만 3차례 낙선한 윤준호 민주당 후보는 “이번 선거는 한국당 심판의 성격이 강하다”면서 “유권자들이 지역을 제일 잘 아는 저를 뽑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김대식 한국당 후보는 “보수 우파가 죽느냐 사느냐가 해운대을에 달려있다”며 “(설문조사와) 실제 바닥민심은 다르다.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후삼 민주당 제천·단양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낙선했을 때와는 분위기가 다르고 대통령 및 당 지지율도 높다”며 “어려운 지역이라 끝까지 중앙당과 함께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엄태영 한국당 후보 측은 “제천·단양은 한국당이 탄탄하게 이어오고 있던 지역”이라며 “긴장감은 있지만 이후삼 후보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T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0%포인트)에 따르면 해운대을 지역에서는 윤준호 후보가 44.5%로 자유한국당 김대식 후보(17.1%)를 오차범위를 크게 벗어난 27.4%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제천시·단양군은 선관위에 등록된 여론조사가 없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한국당이 제천단양과 해운대을을 놓치게 될 경우 크게 동요할 가능성이 높다. 보수에 대한 민심의 저점이 어디까지 내려갔는지 확인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재성(왼쪽) 더불어민주당 송파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후보와 배현진 한국당 후보(사진 = 연합뉴스)
◇ ‘송파을’ 관심 지역…민주 “8석 이상” vs 한국 “5~6석”

19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문재인 대통령과 홍준표 한국당 대표의 대리전이라는 평가를 받는 송파을 재선거도 관심이 높다. 민주당은 송파을에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최재성 후보를 내세웠고 한국당은 홍 대표가 직접 영입한 배현진 후보를 공천했다.

송파을은 17~19대 연속 한국당 의원이 당선된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여론조사에 따르면 최 후보가 큰 격차로 앞서는 상황이다. tbs방송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실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에 따르면 최 후보의 지지율은 54%로 배 후보(19.1%)를 34.9%포인트 앞선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여론조사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여론조사와 달리 한국당은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홍 대표는 “언론 여론조사와 우리가 자체 분석한 것은 결과가 다르다. (당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바닥정서가 나쁘지 않은 곳이기에 모든 자원을 끌어내면 해볼 만하다”고 자신했다.

재보궐 선거 현황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높은 문 대통령 및 정당 지지율을 앞세워 10석 이상을 노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경우 보수 재개편이 속도를 낼 가능성도 크다. 반면 현재 113석을 차지하고 있는 한국당이 선전해 민주당(현재 118석)보다 5석 이상을 차지하면 원내 1당으로 도약할 수 있다.

민주당은 “민심이 주시는 만큼 받겠다”고 몸을 낮추면서도 8석 이상을 기대하고 있음을 에둘러 드러냈다. 김영진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 후보가 사퇴하고 나간 선거구(3곳)와 호남지역 2군데, 그리고 수도권(3석)을 기대하고 있다”며 “나머지는 우리가 다 노력해야 하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반면 홍문표 선거대책본부장은 “5~6석 정도가 목표”라면서도 “시작해보니 만만치 않다. 6~7일 정도 되어야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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