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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새 상징색을 결정하기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많았다. 기존 분홍색을 유지하자는 당내 의견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았다는 비판 여론을 쉽게 설득하기 힘들었다. 이에 공식 발표를 세 번이나 미루면서 결정을 유보했다.
지난달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변경한 당 지도부는 이에 걸맞는 상징색과 로고를 선정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이에 지난달 14일 처음으로 김수민 홍보본부장이 기자 브리핑을 열고 빨간색을 주축으로 3가지 색을 혼용한 상징색을 사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자유한국당을 상징하는 빨강과 더불어민주당의 파랑, 정의당의 노랑을 모두 합쳐 진보와 보수 모든 이념을 아우르겠다는 의도에서다. 당색에 다양성을 녹이면 좋겠다는 김 위원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기존의 분홍색을 유지하자는 당내 여론과도 온도차가 있었다. 현직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250명 중 126명이 응답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분홍색 유지 41.2% (52명) △빨간색 25.3% (32명) △파란색 17.4% (22명) △혼합색 15.8% (20명) 순으로 선호도가 높았다.
상징색이 결정된 이후에는 파란색·하얀색·빨간색 세로선으로 구성된 프랑스 국기와 얼핏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실제 상징색 디자인을 보면, 빨간 오각형 도형과 파랑·하양의 삼각형이 위아래로 배치돼있는 형태다. 프랑스 국기를 연상하기에는 거리가 있다.
이에 대해 김종인 위원장은 “프랑스 국기를 택한 게 아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의식구조가 굉장히 다양화되고 심화되고 있다”며 “그런 다양성을 담은 것이지 다른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