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분명한 가치저장 수단"…美연준 인사도 인정했다

캐플런 댈러스 연은 총재 "가치저장 수단은 분명해"
"광범위한 교환매개 준비 안됐지만 변할 수도 있어"
"중앙銀 디지털화폐, 통화와 연계…비트코인과는 달라"
  • 등록 2021-04-17 오전 7:30:39

    수정 2021-04-17 오전 7:30:39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비트코인은 아직까지 교환의 매개로서 광범위하게 채택될 준비가 돼 있지 않지만, 적어도 가치저장의 수단이 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서 활동하고 있고 작년 말까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결권 멤버이기도 했던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비트코인에 대해 이 같이 평가했다. 캐플런 총재는 골드만삭스에서 활동했고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교수를 역임했던 인물이다.

로버트 캐플런 총재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캐플런 총재는 이날 텍사스 A&M대학 메이스 비즈니스 스쿨이 주최한 컨퍼런스에서 “지금으로선 비트코인은 분명히 가치저장 수단이 되고 있다”며 투자자산으로서의 비트코인 역할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은 가치면에서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에 (그 높은 가격 변동성으로 인해) 아직까지 교환의 매개로서 광범위하게 채택되는 것이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도 “그러나 그 역시 바뀔 수 있다”며 향후 비트코인 가격이 안정되면 교환의 매개로서의 역할도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그는 “비트코인은 혁신”이라고 전제한 뒤 “비단 비트코인이라는 가상자산 그 자체뿐 아니라 그 기저에 있는 블록체인과 같은 다른 기술들을 함께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CBDC)가 비트코인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보였다.

캐플런 총재는 “중국 인민은행이 발행하는 CBDC는 어디까지나 위안화라는 자국 통화 가치에 연동돼 있다”며 “그런 점에서 이는 일종의 통화량 흐름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실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준비하는 디지털 달러 역시 달러화 가치에 연동되는 만큼 이는 통화에 연동되지 않고 가치를 저장하는 비트코인과는 분명히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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