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스몰캡]코퍼스코리아, 'K-컨텐츠株' 내 일본시장 최강자

2005년 설립된 한류 컨텐츠 해외 배급 업체
2000년대 초, 폐쇄적 시장 이미 선점
'소장 문화' 일본에 열리는 OTT도 자연스레 점유
KBS 방영 드라마 '달리와 감자탕' 제작도
"리레이팅 가능한 '제작' 초기지만, 주목할 시점"
  • 등록 2021-10-10 오전 10:00:00

    수정 2021-10-10 오전 10:00:00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전 세계가 ‘오징어 게임’ 등 K-콘텐츠에 난리가 났습니다. 이러한 열기를 반영한 듯, 코스피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엔터, 드라마 배급·제작사 관련주들은 홀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일본향 한류 콘텐츠 배급 1위 업체인 코퍼스코리아(322780)는 이러한 K-컨텐츠주 상승 흐름에 합류한 곳 중 하나입니다. 일찍이 2000년대 초반, 폐쇄적인 일본 시장에 진출한 덕에 계속해서 ‘경제적 해자(垓子)’를 누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최근엔 드라마를 직접 제작하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달리와 감자탕 이미지. (사진=KBS 홈페이지)
꽉 잡고 있던 日 배급 시장에 ‘OTT 문’이 열린다

코퍼스코리아는 지난 2005년 설립된 한류 콘텐츠 해외 배급 전문업체입니다. 지난해 말 ‘DB금융스팩 7호’와 스팩합병하며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핵심 사업은 국내 방송사들의 드라마와 예능 등 콘텐츠 사용권(권리)을 확보(인수)해 일본에 배급하는 것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 비중은 판권 86.4%, 상품 11.1%, 기타 2.5%로 나타났습니다.
일본향 배급 매출은 앞으로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본에도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바람이 불고 있어섭니다. 일본의 문화 소비자들은 ‘소장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9년 기준, 방영시장에서 30%를 차지하는 TV 부문을 제외한 나머지에서 약 60%를 DVD시장이 차지했습니다. 좋아하는 컨텐츠를 물리적인 형태로 저장하려 하는 일본의 매니아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이 강력한 소장 문화를 코로나19와 OTT가 흔들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던 DVD 시장 비중은 60%에서 최근 50%까지 줄었습니다. 여전히 높은 편이지만, 축소됐단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공격적으로 일본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등 OTT란 거대한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의 OTT 시장 점유율 1위는 넷플릭스로 약 18%입니다. 이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가 11%, 디즈니 플러스가 3%입니다. 나머지 68%는 로컬 기업 15개사가 나눠 차지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1위라고 하지만 사실상 로컬 기업이 OTT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코퍼스코리아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OTT가 있기 전인 2005년부터 DVD나 TV란 플랫폼을 통해 컨텐츠를 배급하는 방식으로 일본에 진출했었기 때문에, 로컬 위주의 OTT 시장에도 빠르게 녹아들어 국내 업체 중 독보적 1위가 될 수 있었습니다. ‘사랑의 불시착’, ‘이태원 클라쓰’ 등 K-드라마는 일본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코퍼스코리아에 △OTT 시장 확대 △폐쇄적 시장 선점 △K-드라마 열풍이란 삼박자가 맞아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충헌 밸류파인더 대표는 “배급 계약은 통상 5~10년 정도이며 갱신율은 약 90%를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코퍼스코리아는 특정 OTT 업체만 우선적으로 방영할 수 있는 선행공급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드라마 제작 및 웹툰·웹소설 배급까지

아직까진 일본에 K-콘텐츠를 배급하는 일을 주력으로 하지만, 최근 들어 제작에도 뛰어들고 있습니다. 현재 KBS에서 방영되는 ‘달리와 감자탕’ 드라마를 제작했습니다. 시청률도 1화 때 4.4%에서 4화 5.3%로 양호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마 제작사로 거듭나게 된다면 현재 배급사로서 받고 있는 밸류에이션은 리레이팅되게 됩니다.

이밖에 웹툰과 웹소설 배급도 맡고 있습니다. 카카오재팬의 웹툰 플랫폼인 ‘픽코마’를 통해 웹소설을 연재 중입니다. 내년 웹소설 10편, 엡툰 6개 연재를 목표하고 있습니다. 추가 인력 채용 없이 현지화 작업만 필요하기 때문에 캐시카우 역할이 기대되는 사업 부문이라고 합니다.

이 대표는 “일본 OTT 시장 고성장에 따른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점과 단일 배급업체에서 콘텐츠 제작업체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동사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코퍼스코리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 목표주가 4730원을 제시했습니다. 목표주가는 각 사업에 대한 영업가치를 부여하는 SOTP 방식을 통해 산정했습니다. 배급 부분은 NEW(160550), 덱스터(206560), 쇼박스(086980) 등의 내년 평균 주가수익배율(PER)가 100배 이상이거나 적자인 점을 감안, 보수적으로 15배를 적용했습니다. 제작 부분은 우선 방영 중인 달리와 감자탕과 향후 제작될 드라마를 고려해 내년 영업이익을 45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제작업체 평균 PER는 28배이나, 동사는 이제 막 제작을 시작했단 점에서 40%를 할인해 16.8배를 주었습니다. 매출에서 기타 항목을 제외하고 이같은 방식을 적용한 동사의 시가총액은 2100억원입니다. 최근 발행한 전환사채(CB) 물량 881만까지 반영해 목표주가가 산출됐습니다.

이 대표는 아울러 “일본 OTT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고 진입장벽이 높아 동사의 입지가 앞으로도 견고할 걸로 판단된다”며 “올해 매출액은 360억원(전년비 +65.9%), 영업이익은 105억원(+48.6%)의 사상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고 전했습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