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용갑 기자] 전기차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폭스바겐의 디젤자동차 배출가스 조작사태와 강화되는 환경 규제 등으로 전기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관련 수혜주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자동차 소재·장비 업체보다 부품업체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소재·장비 업체의 경우 중국 정부가 전기차 배터리 관련 규제를 잇달아 도입하면서 성장이 제한적일 것이란 이유에서다.
전기차 수요 증가…각국 전기차 보조금 도입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1.4%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5만대가 판매된 전기차는 올해 74만대, 2017년 110만대, 2018년 158만대, 2019년 210만대, 2020년 253만대가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수요 증가에 불을 댕긴 것은 폭스바겐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태다. 지난해 폭스바겐은 디젤차의 배기가스 배출량을 실제보다 적은 것처럼 조작해 파문을 일으켰다. 권명준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폭스바겐 사태로 디젤차가 지고 전기차가 뜨는 현상이 가속화됐다”고 말했다.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특허를 무료로 개방한 것도 전기차 시장이 커지는데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엘런 머스크 테슬라 대표는 2014년 12월 테슬라가 보유한 특허권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테슬라 특허를 바탕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면 ‘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수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이승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자동차 특허를 막아놓은 반면 테슬라는 전기차 특허를 공개했다”며 “이 영향으로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률이 하이브리드차 시장 성장률보다 2배 높아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車 소재·장비업체보다 부품업체에 주목해야”
권 연구원은 현재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향후 글로벌 업체에도 납품할 수 있는 부품업체로 만도(204320), 한온시스템(018880), 우리산업(215360), 피엔티(137400)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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