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기승에 "골목길 화물차, LPG 전환" 탄력

국내 화물차 354만대 중 70% 소형 화물차
99% 미세먼지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 원료
"LPG차 교체시 인센티브"…환경부 적극 검토
  • 등록 2018-05-08 오전 5:23:17

    수정 2018-05-08 오전 5:23:17

서울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한 때 나쁨 수준을 보인 1일 오전 서울 도심이 안개와 미세먼지에 갇혀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미세먼지가 연일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소형 액화석유가스(LPG) 트럭을 활성화하자는 업계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당장 환경부는 올해 어린이 통학용 LPG차량 지원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 실시하고 있어, LPG트럭 활성화 지원 역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7일 국토부 자동차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화물차 등록대수는 총 354만대로, 이중 최대적재량이 1t(톤) 이하인 소형 화물차는 249만2000대로 집계됐다. 전체 화물차 중 70.4%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경기불황에 따른 자영업자 증가 및 택배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소형 화물차는 지난해에만 16만5000대가 판매됐다.

문제는 이같은 국내 소형 화물차의 99.9%가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꼽히는 경유를 주원료로 한다는 점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외도로에서 미세먼지의 2차 발생원인이 되는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경유차는 1㎞ 당 0.56g, LPG차는 0.006g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형 화물차는 도심 주거지역 내 택배 차량 또는 슈퍼마켓·약국·세탁소 등 물류 차량으로 운행되는 생활 밀접형 차량으로, 주택가 또는 인도 주변에서 공회전이 잦아 주거지역 미세먼지 발생에 직접적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물론 이들 차량은 모두 배출가스 후처리 장치인 배출가스저감장치(DPF), 선택적환원촉매장치(SCR) 등을 기본 탑재하고 있다. 다만 이 역시 일반 승용차 대비 운행 시간 및 거리가 긴 화물차의 특성상 후처리 장치 보증기간인 7년 또는 12만㎞를 넘겨 운행되는 노후 차량의 수도 많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으로 소형 화물차의 연료 전환을 위한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정치권 및 정부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한 LPG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정부가 어린이 통학용 차량을 LPG로 전환하면 500만원을 지원하는 사업을 시작해, 올해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며 “LPG트럭 확대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으며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여러 후보들이 LPG 트럭 확대를 위한 지원정책을 공약으로 내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환경부의 경우 국회 미세먼지특별위원회 소속 김삼화 바른미래당 의원과 나경원 자유한국당 의원 등의 요청에 따라 노후 경유트럭을 LPG로 전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경부는 현대차 등과 함께 60억원을 들여 차세대 LPG엔진(2.4 LPDi)을 개발 중으로 내년 4월 개발이 완료될 예정이다. 화물차에 필수인 저속 출력을 향상하고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대폭 축소시킨 엔진이다.

앞선 관계자는 “차세대 LPG화물차를 출시할 경우 현행 대비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고 구매층 대부분이 생계형으로 사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LPG화물차 구매에 대한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현재 정부는 전기화물차 보급을 위해 2000만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지만, LPG화물차는 이보다 낮은 지원금으로 더 큰 친환경차 전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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