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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렌터카 편도 서비스는 각 업체마다 상이한 서비스명으로 일부 제한적으로 존재했지만 주변에서 이용하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 듯했다. 이유는 다른 반납지에서 기존 대여지로 차를 다시 옮기는 명목의 추가 ‘회차 비용’이 부담스럽거나 불필요하다고 느껴졌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추가 비용 없다면? ‘투루카’에서 ‘리턴 프리’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기에 한번 이용해보기로 했다. 투루카는 휴맥스모빌리티 자회사 피플카가 운영하는 카셰어링 플랫폼이다. 투루카는 만 21세 이상 운전면허 취득 1년 이상부터 이용 가능하다. 투루카 리턴프리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와 제휴를 통해 ‘카카오T’ 플랫폼 안에서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다.
투루카 앱을 설치하고 회원 가입, 운전면허증 인증, 결제 카드 등록 등의 절차를 거치면 ‘카셰어링(왕복)’, ‘리턴프리(편도)’, ‘배달렌트’ 등 아이콘이 있는 메인 화면이 보인다. 리턴프리는 우선 △서울·수도권 △대전·세종 △부산 중 이용지역을 선택(변경 가능)해야 한다. 차량을 빌린 같은 권역 안에서만 반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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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지난달부로 인천국제공항 제1·2여객터미널 주차장에 투루카 전용 투루존·프리존이 없어진 건 아쉬운 부분이다. 대신 경쟁사 쏘카(403550)와 그린카(롯데렌탈(089860))가 이달부터 각각 전용 ‘쏘카존’과 ‘그린존’을 운영한다.
15분을 넘기면 예약이 자동으로 취소되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예약 절차를 밟아야 한다. 픽업 시간을 넘길 것 같으면 10분당 1000원을 지불하고 2회 이내로 연장할 수 있다. 보증금은 차량 반납 시 자동으로 환불된다.
투루카 리턴프리는 평일·휴일과 주·야간 시간대를 구분해 분당 요금으로 과금한다. 이용 전 미리 예상 요금 계산도 할 수 있다. 1분에 250원에서 330원 수준으로, 1시간을 이용하면 1만5000원에서 1만9800원만 내면 된다. 자동차 보험 면책(자기부담금 30만원) 요금이 포함됐고 주차비 등 추가 비용은 없다. 주유(충전)가 필요할 경우 차량에 비치된 전용 카드로 결제하면 된다. 단 이동거리 100㎞ 초과 운행 시 ㎞당 120~200원가량 추가 주행요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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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마치면 드디어 운행 시작. 앱에서 미리 목적지 근처 반납이 가능한 프리존을 검색할 수 있다. 목적지인 홍대입구역을 검색하니 근처 몇 군데 프리존이 떴다. 그 중 ‘머큐어앰버서더 홍대’ 지하주차장에 반납하기로 하고 차량 내비게이션 목적지로 설정했다. 예상 소요시간은 약 25분. 주차장을 출발해 용산역을 거쳐 강변북로를 타고 양화대교북단에서 나와 합정역을 거쳐 가는 길이다.
휴일 주간 기준 분당 300원 이용 시간 48분으로 총 요금은 1만4400원. 첫 회원 가입 시 제공 받은 여러 쿠폰 중 ‘1만원 할인권’을 적용하니 4400원만 등록한 카드로 자동 결제됐다. ‘스테이 포인트’ 제도를 통해 이용 중 주·정차 등으로 시동이 꺼져 있는 시간은 1분당 100원씩 포인트(24시간마다 최대 3만 포인트)로 보상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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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택시가 잘 잡히지 않는 지역 혹은 시간대거나, 할증이 붙거나, 중간에 원하는 만큼 경유지 방문과 주·정차 후 재이동이 필요하거나, 스스로 운전하는 재미 또는 편의가 필요하다면 투루카 리턴프리가 나을 수도 있다. 분당 과금하는 시간제이기 때문에 고속도로 등 자동차 전용도로를 타고 장거리를 운행하면 택시비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동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서울 용산구 용산역에서 경기 수원시 수원역까지(약 35㎞, 주간 1시간가량 소요) 택시로 가면 약 5만원의 요금이 나오지만, 투루카 리턴프리를 이용하면 약 1만5000원에 갈 수 있다. 야간·심야 시간대의 경우 택시의 할증료와 정체 해소에 따른 주행 시간 감소 등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더욱 저렴한 이동이 가능하다.
잠깐. 현 위치에서 차량을 대여할 인근 프리존을 찾아가는 방법과 소요 시간, 이용 전후 차량 사진 촬영 등 절차, 반납 가능한 프리존을 찾아 반납 후 마저 최종 목적지로 가는 교통편·시간 등에 따른 기회비용과 약간의 번거로움은 감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