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50일도 안남았는데…"해리스, 25일 새 경제정책 발표할 것"

로이터 단독보도…중산층을 겨냥한 경제적 기회 확대 강조
"단순히 생활비 낮추는 것이 아닌 경제적 청사진 제시해야"
오히려 메시지 혼란시킬 수 있단 우려도
  • 등록 2024-09-23 오전 7:08:32

    수정 2024-09-23 오후 7:05:16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 도착해 에어포스2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가 43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새로운 경제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오는 25일 발표될 이 정책은 중산층을 겨냥해 경제적 기회를 확대하고, 기업들이 이를 지원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을 담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약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고 있는 한 관계자는 로이터에 “해리스는 유권자들에게 단순히 생활비를 낮추는 것을 넘어, 어떻게 그들이 부를 축적하고 경제적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선거가 임박한 상황에서는 유권자 설득을 마무리하고 동원 작업에 집중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해리스 캠프는 이 공식을 깨고, 유권자들에게 새로운 경제적 청사진을 제시하며 표심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전통적인 방식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비정상적인 선거”라며, 마지막 순간까지도 유권자를 설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이터는 해리스 부통령이 발표할 경제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을 알아내는 데는 실패했다고 전했다. 다만 2020년 해리스가 부통령으로서 대선에 출마했을 당시와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목표는 비슷한 목표를 설정했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비슷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2020년 대선 당시 해리스 부통령은 수백만명 공립교사의 급여 인상을 공약하고 남녀간 임금 격차 규모를 기업들이 공개하도록 했으며 급여 격차를 좁히지 않는 기업을 처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바이든 행정부는 주택 소유자가 흑인과 라틴계일 경우, 주택 가치가 더 낮게 평가됐던 기존 관례를 시정하는 정책을 내세웠다.

일부 캠프 관계자는 해리스 부통령이 선거 막바지 새로운 정책을 발표하는 것에 대해 우려했다. 민주당 전략가 도나 브라질은 “끝없는 정책백서 대신 식료품점과 아파트건물에 가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은 떨어졌을지 몰라도 생활비는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자산 관리자이자 해리스 부통령의 후원자인 애덤 뉴어는 “(이것은 정책 선거가 아닌) 리더십 선거”라며 “그녀는 정책을 더 내놓기보다는 그녀의 비전을 소외된 사람에게 전달하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전히 경제 이슈에서 해리스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럼프는 팁과 사회보장세 면제, 연방 토지에 주택을 건설하는 방안 등을 내세우며 중산층을 겨냥한 경제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해리스가 경제 이슈에서 트럼프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달 미시간대학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44%의 유권자가 해리스의 경제 정책을 신뢰한다고 답해, 트럼프의 42%를 소폭 앞섰다. 또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금리 인하 결정이 소비자들의 비용 부담을 일부 줄일 가능성이 커지면서 해리스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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