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부분보장제가 18일자 조간에서 가장 비중있게 다뤄졌다.
외국인의 현대주식 매도와 이에 따른 주가폭락도 1면 주요기사로 취급됐고 현대건설 처리를 둘러싼 논란도 며칠째 지면을 장식하고 있다.
유가상승과 주가폭락의 원인이 됐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사태가 밤사이 긴급 정상회담 합의를 통해 종식될 실마리를 찾으면서 일부 조간은 이 소식을 1면 머리에 올리기도 했다.
전날 당정에서 합의된 예금부분보장제에 대해서는 시행방안의 주요 내용과 금융권에 미칠 파장 등이 소상하게 다뤄졌다. 주요 내용은 내년부터 원리금 5000만원까지만 보호하고 별단예금이나 당좌예금은 2003년말까지 전액을 보호한다는 것.
관심사는 내 돈은 보호받을 수 있는지 여부와 예금부분보장으로 시중자금이 얼마나 움직일지 여부에 모아졌다.
조간들은 문답풀이와 표 등을 통해 금융권별로 보호받는 상품과 보호받지 못하는 상품, 부분보장제 시행에 따른 예금분산예치와 우량은행 고르는 방법 등 고객들의 대처요령을 상세히 소개했다.
자금이동과 관련, 한경은 주로 5억원이상인 기관예금 중심으로 자금이동아 있을 것이며 민간경제연구소의 분석을 빌어 최대 60조원이 이동할 수 있다고 1면 머릿기사로 보도했다.
조간들은 예금보호한도가 2000만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상향조정됨에 따라 급격한 자금이동이 억제되고 인출대란도 없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부실금융기관의 도덕적 해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사설에서 한국일보는 예금보장한도 상향조정의 혜택은 서민들이 아닌 중상층이 입게 됨으로써 예금부분보장제가 속빈 강정이 됐다고 비판했다.
현대처리에 대한 불안심리 확산과 현대주식에 대한 집중매도로 촉발된 주가폭락도 1면에 올랐다. 매경은 종합주가지수는 37포인트가 하락, 512선으로 떨어져 약 20개월만에 최저치라고 썼다.
동아는 현대태풍에 증시가 휘청거리고 있다면서 이는 현대건설 출자전환에 대한 정부 채권단의 방침이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한매일은 현대건설 출자전환에 대해 재경부는 안된다고 하고, 금감위는 출자전환이 마지막 카드라면서도 이를 은근히 흘리는 분위기고, 채권단은 검토하지 않았다는 식으로 제각각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른 조간들도 현대건설의 출자전환 문제가 정부와 채권단에게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다고 썼다.
현대건설에 대한 처리가 이처럼 혼선을 빚는 것은 현대라는 상대가 덩치나 맷집에 있어 정부에게는 적잖이 버겁고 경제적 요소외에 대북관계 등 정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적지 않다는 것이 원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다.
퇴출은 시장이나 정부로서 부담스러운만큼 일단 출자전환과 경영권 박탈 카드를 통해 현대측으로부터 최대한의 자구를 이끌어 낸뒤 채권단 지원 등을 통해 회생시키는 방안이 유력해 보인다.
조간들은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중공업 지분을 매각하고 상선과 현대아산 주식도 처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도 일단 자구쪽에 먼저 승부수를 띄워보는 분위기다.
진념 재경장관의 현대건설 출자불가 재확인 방침을 놓고 정부부처간 팀워크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과 함께 잦은 말바꾸기가 시장의 혼선을 초래한다는 비판성 칼럼도 다수 조간에 실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유혈사태 종식을 위한 긴급정상회담 소식은 가판에서는 큰 비중이 실리지 않았지만 밤사이 폭력행위 중단과 평화절차 재개 등 3개항에 극적으로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른 기사를 밀어내고 1면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