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옹호해도 지지율 30%…與 우경화 행보 가속

전광훈 집회 참여한 윤상현…당은 김용현 입장문 배포
지지층 결집 목적이지만…연일 ‘우클릭’에 극우정당화
“與, 중도층 확장성 부족…보수와 尹 분리 작업 필요”
  • 등록 2024-12-31 오전 6:00:00

    수정 2024-12-31 오전 6:00:00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국민의힘 내에서 일부 ‘우클릭’ 행보가 지속하며 외연확장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중진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보수성향 단체의 집회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막지 못했다며 사죄했고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낸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지만 정당의 극우화로 이어져 조기 대선시 중도표심을 잡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 주최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대국본 제공)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의원은 지난 28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자유민주주의 수호 광화문 국민혁명대회’에 참석했다. 이 집회는 전광훈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자유통일당이 주최했다.

윤 의원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막지 못한 점에 대해 집회 참가자들에게 사과하며 비상계엄 선포의 원인을 민주당에 돌렸다. 그는 “민주당은 입법 폭주, 예산안 폭주, 탄핵 폭주 등 브레이크 없는 열차같이 광란의 질주를 하며 헌정질서를 교란시켜왔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논리와 같은 주장을 하면서 계엄 위헌·위법성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 의원은 지난 11일 열린 계엄 관련 대정부질의에서 “비상계엄 선포는 고도의 통치행위”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간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입장을 밝혀온 홍준표 대구시장은 탄핵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조경태, 김상욱 그리고 김예지는 조속히 징계해야 되지 않겠나”라며 “그래야 단일대오로 뭉쳐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텐데 전열을 흩트리는 회색분자는 떨쳐내자“고 언급했다.

여권 측 개별인사뿐 아니라 당 차원에서도 우클릭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국민의힘 미디어특위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 입장을 공유했는데 검찰의 기소와 공소장을 반박하는 게 골자였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이 같은 움직임은 여당이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 이후에도 국민의힘 지지율이 예상보다 선방하고 있는 점도 우경화를 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회사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를 받아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0.6%를 기록했다.

다만 현재의 탄핵 정국이 조기 대선 상황으로 넘어갈 경우 중도표 이탈 등 외연 확장은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중도층 유권자들 중 48.7%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힌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2.4%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중도층 지지율은 앞선 3주차 25.7%보다 3.3%포인트 줄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진영 내부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고 있어 확장성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보수와 윤 대통령 계엄선포의 분리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보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국민의힘이 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무안공항 여객기 잔해
  • 시선집중 ♡.♡
  • 몸짱 싼타와 함께
  • 대왕고래 시추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