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소리나는 크기…'1만3000원·1856㎉' 햄버거 맛보니[먹어보고서]

CU 슈퍼 라지킹 시리즈 '반반버거'
돈육·우육 패티 반반…영국산 체더치즈까지
3명도 충분히 먹을 양…"가성비 괜찮네"
편의점 '대용량 사이즈' 특화 상품 불티
  • 등록 2024-12-29 오전 9:52:42

    수정 2024-12-29 오전 10:18:00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무엇이든 먹어보고 보고해 드립니다. 신제품뿐 아니라 다시 뜨는 제품도 좋습니다. 단순한 리뷰는 지양합니다. 왜 인기고, 왜 출시했는지 궁금증도 풀어 드립니다. 껌부터 고급 식당 스테이크까지 가리지 않고 먹어볼 겁니다. 먹는 것이 있으면 어디든 갑니다. 제 월급을 사용하는 ‘내돈내산’ 후기입니다. <편집자주>

성인 남성 손바닥 크기보다 큰 것이 슈퍼 라지킹 시리즈 ‘반반버거’의 특징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뚜껑을 열자마자 ‘헉’ 소리가 절로 난다. 살면서 이렇게 큰 햄버거를 직접 본 적은 처음이다. 얼굴을 가리고도 남을 크기다. 맛도 그 몸집만큼 무지막지하다. 한입 베어 물면 눅진한 체더치즈와 돈육, 우육 패티가 입에서 휘몰아친다. 먹어도 먹어도 끝이 나지 않는다. 개당 1만 3000원이란 가격에 총 열량만 1856㎉다. 그야말로 ‘길티 플레저’(죄책감을 동반하는 즐거움)다.

편의점 CU가 초대용량 상품 ‘슈퍼 라지킹’ 시리즈로 ‘반반버거’를 선보였다. 번(빵) 지름만 19㎝에 달해 일반 프랜차이즈 햄버거 대비 3배가량 크다는 것이 CU의 설명이다. 빵 사이에는 돈육과 우육 패티를 반반씩 넣어 두 가지 패티 맛을 동시에 즐길 수 있게 했다. 풍성한 구성물도 특징이다. 불고기·비프버거 소스와 양상추, 피클부터 영국산 체더치즈 4장까지 들어있다.

고물가 기조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이다. 특히 연말 모임에 친구들이 음식과 선물을 가져와 나누는 ‘포트럭(potluck) 파티’ 등 수요도 노렸다. 앞서 CU는 반반버거 이외에도 파스타, 삼각김밥, 비빔면, 핫바 등을 슈퍼 라지킹 시리즈로 출시했다.

CU 슈퍼 라지킹 시리즈 ‘반반버거’의 모습 (사진=한전진 기자)
이미 입소문이 난 탓인지 제품을 구하기는 쉽지 않았다. 가는 CU 매장마다 헛걸음을 했다. CU의 앱(애플리케이션)인 ‘포켓 CU’에서 며칠간 재고 현황을 확인해야 했다. 이후 겨우 거주지 근처 한 매장에서 재고가 있다는 걸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었다. 현재 진열하는 족족 제품이 나간다는 것이 점원의 설명이다. 구입하면 햄버거가 아니라 마치 세숫대야를 산 느낌을 받는다.

뚜껑을 열면 그 크기에 압도된다. 제품에는 나이프와 위생장갑도 동봉되어 있다. 조리법은 간단하다. 뚜껑을 열고 전자레인지에 2분을 돌리면 된다. 치즈 녹는 냄새가 코에 확 풍긴다. 나이프로 잘 잘릴까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빵과 패티가 부드러워 깔끔하게 자를 수 있다.

전반적으로 학교 매점이나 군부대에서 누구나 먹었던 ‘불벅(불고기버거)’과 비슷한 맛이다. 소스와 치즈, 패티 간 궁합이 좋아 ‘무한 흡입’하게 한다. 큰 크기지만 3분의 1 정도만 남기고 모두 먹었다. 돈육 패티와 우육 패티의 차이도 확연하다. 돈육 패티는 담백하고 단맛이 나고 우육 패티는 좀 더 묵직한 맛이 난다. 냉동 버거라 고기 잡내를 걱정했지만 그런 단점은 없었다.

양상추와 치즈 피클 등 내부 토핑도 충실하게 들어있는 편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양상추 등 내용물도 충실한 편이다. 치즈도 모자라지 않다. 처음에는 1만 3000원이라는 가격이 터무니없다 생각했지만 먹고 나면 어느 정도 수긍이 간다. 성인 남성 두 명이 나눠 먹는다고 생각하면 적당할 포만감을 느낄 양이다. 물론 나눠 먹어도 다이어트 등 생각은 포기해야 한다. 제품에는 일일 영양분 섭취량 200% 해당하는 지방과 187% 해당하는 포화지방이 들었다.

결론적으로 한 번쯤 햄버거에 푹 빠지고(?) 싶은 날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제품이다. 일반 프랜차이즈 햄버거 세트도 1만원에 육박하는 시대. 맛과 가격 대비 밸런스가 적절하다고 느꼈다. 개인적으로 토마토나 오이, 핫소스 등 토핑을 따로 추가해 먹는 것도 괜찮은 방법 같았다.

실제로 최근 빅사이즈 상품은 불황을 타고 인기다. CU는 지난 3월과 6월에도 슈퍼 라지킹 시리즈로 삼각김밥과 비빔면을 각각 한정 수량으로 5만개와 5000개로 선보였다. 제품은 당월 모두 완판했다. 4월에는 565g에 달하는 대형 페스트리도 내놨는데 한 달 만에 1만개가 팔렸다. 일반 핫바보다 2배 큰 180g ‘득템 핫바’는 출시 후 2년 넘게 핫바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은 총 1856㎉로 가격은 1만 3000원이다. 성인 3명 정도가 나눠먹으면 적당하다. (사진=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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