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환 위원장 “우리은행 부당대출 의혹…필요시 엄정 조치”

“심각한 우려…엄중한 인식하에 결과 지켜볼 것”
“가계대출, 1·2 금융권 포괄해서 관리 감독 가능”
“이자장사 조장 아냐…시간 지나면 대출금리↓”
  • 등록 2024-11-24 오전 9:57:40

    수정 2024-11-24 오전 11:12:27

김병환 금융위원장.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전임 회장 부당대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우리은행과 관련해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이번 사태에 대해 매우 심각한 우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4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금융감독원이 검사를 하고 있고, 검찰도 수사를 하고 있다“며 ”엄중한 인식하에 결과를 지켜보고, 필요한 경우 엄정 조치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지난 18일 손 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조병규 은행장 사무실 등 관련 부서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다. 손 전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김 위원장은 최근 잇단 금융사고 문제에 대해선 “내년부터 책무구조도를 시행하면 내부통제 시스템을 갖출 뿐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업무에 누가 책임질지 금융회사가 계획을 만들어서 제출해야 한다”면서 “지금보다 훨씬 더 예방하고 점검하는 노력이 탄탄하게 갖춰질 수 있을 것으로, 이 제도가 안착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최근 은행권의 가계부채 증가 원인에 대해선 ”가계부채 비율 측면에서는 2~3년간 하향 안정화에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다만 최근 가계부채 문제는 올 하반기 들어 진정됐던 가계부채 증가세가 부동산시장과 연계돼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DSR 도입을 했고, 은행에 대해서 관리감독을 강화해 10월부터는 증가폭이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고, 이러한 기조가 이어질 수 있도록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2금융권 가계대출 풍선 효과에 대해서는 “1·2 금융권 포괄해서 관리하고 있고, 관리 가능한 범위내에서 움직이도록 살펴보겠다”고 했다.

정부가 은행권의 ‘이사 장사’를 조장한 것아니냐는 비판에 대해 김 위원장은 “시간이 지나면 대출금리가 내려갈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금리를 올리라고 유도한 방향은 아니고 심사 기능을 강화해서 여신을 관리해달라 일관되게 얘기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기준금리 내렸음에도 (수신금리와 달리) 기존 대출금리를 내리는 게 반영이 덜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이 부분은 은행과 얘기하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빨리 반영되도록 점검하고 협의하겠다”고 했다.

이르면 오는 28일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예금자보호법 한도 1억원 상향과 관련해 김 위원장은 “2금융권으로 자금 이동이 있을 수 있다”며 “고금리 제시하는 2금융권으로 자금이동 때문에 시장불안이 있고, 부동산PF 영향으로 건전성 문제도 있어서 시행시기 부분은 탄력적으로 적용해 달라고 국회에 논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향후 금융정책 방향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그동안은 글로벌 복합 위기 대응을 위해 어려운 부분을 돕는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금리 인하기에 들어가 금융혁신, 포용의 문제를 함께 하면서 금융의 틀을 바꿔보겠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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