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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가 정치 전문가 5인으로부터 받은 ‘4·15총선 전망’을 요약하면 이렇다. 전문가 대부분은 민주당 우세를 예상하면서도 단독 과반 여부에는 의견이 엇갈렸다. 또 투표율 70% 이상을 전제로 미래통합당이 150석 이상을 확보할 것으로 예측한 전문가도 있다.
與 우세 엄경영·박상병 “범여권 180석 가능”
박상병 정치평론가와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어렵지 않게 과반 의석을 확보할 수 있으며 최대 175석까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열린민주당까지 포함할 경우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전체 재적의원 5분의3에 해당하는 180석을 확보하면 범여권은 단독으로 모든 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처리할 수 있다. 박 평론가는 “이번 총선은 문재인 정부 심판성격이 강했으나 코로나19가 다 덮어버렸다”며 “문 정부가 코로나에 잘 대응하고 있단 호평이 잇따르고 있어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한단 여론이 표심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소장 역시 “시작부터 여권에 기울어진 상황에서 통합당이 ‘망언사태’까지 겪으며 추격이 불가능해졌다”며 “대통령 지지율이 60%를 넘나들고 촛불민심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통합당이 ‘정권심판론’을 제기한 것 자체가 패착이다. 처음부터 ‘견제론’으로 나갔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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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철 부산대 교수와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제1당이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과반 승리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민주당이 140~145석 정도를 차지하고 통합당이 이보다 다소 적은 130~137석을 얻을 것으로 전망했다. 20대 국회 초반처럼 여야의 의석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김 교수는 “준연동형 선거제 도입으로 인해 민주당에게 갈 표가 열린민주당 등 군소정당으로 흩어지기에 민주당 단독 과반은 어렵다”며 “또 민생당과 정의당을 합친다고 해도 범여권이 180석을 차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평론가 역시 “이번 선거는 정권의 중간 평가 성격이다. 코로나 대응을 잘했다고 유권자들이 중간 평가 없이 그냥 넘어갈 것이라고 전제하는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민주당의 과반 및 범진보의 180석 확보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투표율이 높을 때는 정치적 효능감이 클 때와 분노가 높을 때인데, 정치적 효능감이 커서 투표율이 높아질 확률은 매우 적다”며 “유권자의 분노가 야당보단 힘있는 여당을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야당이 이길 확률이 높다”고 통합당 우세를 점쳤다.
한편 121석이 걸린 수도권 지역에서는 신율 교수를 제외한 4명 모두 민주당 승리를 예상했다. 민주당이 20대 총선(민주당 82석, 새누리당 35석)과 비슷하거나 더 크게 이길 것이란 전망이다. 김용철 교수는 “김종인 통합당 총괄 선대위원장이 막판 수도권 유세에 집중한 것이 이 지역이 쉽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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