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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도 한국당 논평에서는 사정 당국의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하면서 ‘들개’·‘사냥개’·‘미친개’ 등 ‘개’ 관련 표현이 단골소재처럼 쓰인 바 있다.
이데일리가 2일 이번에는 어떤 이유로 ‘개’가 재차 한국당에 등장했는지 확인해 봤다.
논란의 시작은 전임 원내대표였던 4선 중진 정우택 의원이 지도부를 향해 ‘백의종군(白衣從軍)’을 요구하면서다. 정 의원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지방선거 앞으로 보름, 이대로는 안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정 의원은 “지도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당 지도부는 끝없이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당 지지율과 선거전략 부재의 책임을 지고 환골탈태하여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지도부가 설득력 있는 논리와 대안제시 없이 무조건 반대하는 식으로 비침으로써 국민의 염원에 부응한 당의 미래지향적 좌표설정에도 실패했다”며 “당 지도부가 진정으로 애국·애당심을 갖고 있다면, 나라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재결집하고 당 재건의 새로운 씨앗이라도 싹 틔울 수 있도록 ‘백의종군’의 자세로 헌신할 것을 다시 한 번 간곡히 촉구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 대표는 즉각 반발했다. 그는 정 의원의 페이스북 글이 알려진 직후 기자들에게 “그 사람은 충북에서 유일하게 자기 지역 도의원도 공천 못 한 사람”이라며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원색 비난했다.
이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자기들이 망쳐 놓은 당을 살려 놓으니 지방선거 불과 보름 앞두고 대표 보고 물러나라고 한다”며 “분란을 일으켜 지방선거를 망치게 하고 그 책임을 물어 나를 물러나게 하려는 심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박 후보는 “홍 대표님이 탑승한 기차는 어디를 향한, 누구를 위한 기차인가”라며 “지금이라도 백의를 입으라”고 충고했다. 다만 박 후보는 논란이 일자 이후 해당 글을 삭제한 상태다.
홍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다음날(지난달 30일)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언제나 당당하게 원칙과 정도로 위기를 돌파해 왔다”며 “지방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합심해야 할 때 지도부 흠집이나 내는 행태는 어제·오늘 있었던 일은 아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지난 1년간 끊임없이 당 지도부를 흔들어 왔지만 나는 괘념치 않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