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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2분가량의 동영상을 통해 최근 불거진 사진의 부적절한 신체접촉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자세, 각오 등을 밝혔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소속 루시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의 첫 ‘미투’ 폭로 이후 나흘 만이다.
그는 영상에서 “나는 늘 정치가 사람들과의 연결이라고 생각했고 악수하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포옹하고 격려하는 것이라 여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사회적 표준은 변하기 시작했고 개인적 공간 보호의 경계는 재설정됐다. 이해됐다. 이해됐다”며 “앞으로는 개인의 공간 존중에 좀 더 유념하겠다. 그것이 나의 책임이고 이를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바이든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내가 그들을 염려하고 있고 그들에게서 듣고 있음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라며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한평생 노력했다. 학대를 막기 위해 한평생 노력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플로레스 전 하원의원에 이어 짐 하임즈 하원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했던 에이미 라포스까지 잇따라 바이든의 부적절한 ‘신체접촉’을 문제 삼고 나서면서 바이든은 정치 인생 최대 위기에 몰렸다. 바이든은 아직 정식 출마 선언도 하지 않았지만, 자신을 부통령으로 임명했던 버락 오바마(뒤) 전 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당내 대선후보 지지율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성추문 논란이 끊이질 않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조롱’도 한몫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만찬 행사에서 바이든을 향해 “조, 이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극좌는 아니지만, 민주당 사회주의자들에게 먹힌 것 같다”며 민주당 내전을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수퍼팩(Super PAC·특별정치활동위원회)인 ‘그레이트 아메리카 팩’은 ‘징그러운 조’라는 인터넷 광고를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