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날 팔아야 이득”…첫날만 뜨거운 새내기주, 과열 우려↑

1월 상장 대부분 첫날이 고점, ‘따따블’ 다음날 하한가 맞기도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 유지 중이나 불안해지는 투자자
수요예측 7건 中 5건이 상단 초과…과열 우려 속 2월 시장도 ‘핫’
  • 등록 2024-02-02 오전 5:40:00

    수정 2024-02-02 오전 5:40: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1월 한국 증시에 데뷔한 새내기주 대다수가 상장 첫날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부 종목은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을 기록한 후 다음날 하한가를 맞는 등 변동성이 컸다. 높은 가격에 상장한 후 급락하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공모시장 과열 가능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올 1호 상장인 원자력 및 화력발전소 계측제어설비 전문 기업 우진엔텍(457550)은 지난달 24일 공모가(5300원)의 4배까지 오르며 데뷔한 후 다음날까지 상한가를 기록하다 3거래일째 3만5800원 고점을 찍은 후 약세로 전환했다. 29일 하한가를 비롯해 3거래일 연속 주가가 빠지며 고점 대비 절반 넘게 빠지다 이날 다시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이후 상장한 1세대 벤처캐피탈(VC) HB인베스트먼트(440290), 조선 곡블록 생산 전문기업 현대힘스(460930), 포스·키오스크 전문 기업 포스뱅크(105760)는 모두 상장 첫날 최고가를 기록한 후 이후 약세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HB인베스트먼트(공모가 3400원)는 상장 첫날 1만14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5거래일째 하락하며 3000원대 후반까지 내려앉으며 공모가에 근접했다. 26일 상장한 현대힘스(공모가 7300원)도 첫날 따따블인 2만9200원까지 올랐다가 다음날 하한가를 맞았다. 가장 최근인 29일 상장한 포스뱅크(공모가 1만8000원)도 첫날 5만6300원까지 상승하다 현재 2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했다.

상장일에 초강세를 보이다 다음날부터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일각에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달아오른 기업공개(IPO) 시장이 과열 국면에 접어든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상장 종목 모두 여전히 공모가 대비 주가가 오른 상태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1월 중 진행된 총 7건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중 5건의 확정 공모가가 희망밴드 상단 이상으로 결정된 것도 과열을 부추겼다.

2월에는 1일 상장한 이닉스(452400)를 시작으로 케이웨더, 스튜디오삼익 코셈, 이에이트 그리고 조단위 시가총액이 예상되며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하는 에이피알 등이 상장한다. 이중 이닉스와 스튜디오삼익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가격에 공모가를 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새내기주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는 와중에도 공모시장 열기가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가격 상승폭 400%로의 확대와 신규상장 종목의 쏠림으로 관심이 집중됐던 분위기가 지속하는 모습”이라며 “2월에도 중소형주 중심의 공모가 예정돼 있기에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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