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원장은 지난 5일 GS강촌리조트에서 열린 금융연구원 초청세미나에서 기자들과 만나 축구선수를 주요 보험사와 카드사 등 재벌계 제2금융 회사로, 야구계는 은행권에 비유해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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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원장은 "2류 축구선수는 축구리그에서 먼저 실력을 입증하고 그 후에 야구계 진출을 요구해야 한다"며 "우리나라는 은행을 빼고 산업자본이 어떤 금융회사도 소유할 수 있는 데도 글로벌 보험사나 증권사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주요 재벌의 금융계열사인 카드·캐피탈회사들이 1~2위를 차지하고도 카드대란으로 국민경제에 큰 부담을 주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현재 금산법상 산업자본은 은행의 의결권 있는 주식을 4%이상 소유할 수 없다.
이 원장은 그러나 "은행 지분을 외국자본이 휘두르고 있다는 말도 따져 볼 필요가 있다"며 "국내 주요 재벌그룹도 대부분 외국자본이 지배하고 있는데, 그 산업자본이 은행에 참여한다고 해서 토종자본이라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금산분리만 완화되면 외국자본의 국내 금융지배가 해결될 수 있고 글로벌 뱅크가 나올 수 있다는 단선적인 논리는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이 금산분리 규제완화 말고 ▲해외진출 문제 ▲투자금융(IB) 활성화 문제 등을 더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기업 경제연구소의 경우 연구 자체보다는 `마케팅`을 잘한다는 느낌을 받는다"라며 "하지만 포장보다는 연구 그 자체로 각광받을 수 있는 연구기관으로 키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참고기사 ☞ 「이동걸 금융硏 원장 "한국은 금산분리 가장 미흡한 나라"(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