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3구 아파트 거래절벽 현실화…지난주 거래량 '0건'

일평균 13건…5월보다 80% 줄고
평균 거래금액도 1억원 가량 떨어져
고가 아파트 몰린 강남 3구 거래량 급감…10일 이후에는 한 건도 없어
  • 등록 2018-06-18 오전 5:50:00

    수정 2018-06-18 오전 5:50:00

[그래픽=이데일리 이서윤]
[이데일리 성문재 정다슬 기자] 보유세 개편안 발표를 앞두고 서울 아파트 매매시장에서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 거래가 실종됐고 실수요자들만이 간간이 거래에 나서는 모습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실거래가 신고까지 마친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 건수는 221건이었다. 이는 일평균 13건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지난해 6월(일평균 428.3건)과 비교하면 3%에 불과하다. 계약체결 후 60일 이내에 실거래 신고를 한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급감한 수치다. 지난 5월(일평균 68건)과 비교해도 약 80% 감소했다.

특히 고가 아파트 거래 위축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6월 평균 거래금액은 5억 7803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평균 거래금액은 4억 8120으로 약 1억원 가까이 낮아졌다.

거래금액 6억원 이상 거래는 53건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6억원 이상 거래량이 565건(일평균 18.3건)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6분의 1수준으로 줄어든 수치다.

고가 아파트가 몰려 있는 강남3구의 거래량이 대폭 줄어든 영향이 컸다. 이달 17일 기준 계약이 체결된 강남 3구의 거래량은 22건에 그쳤다. 지난해 6월 강남 3구의 일평균 거래량 5.6건(총 170건)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수준으로 줄었다.

그나마 거래는 지난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할 것으로 보이는 단지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달 최고가 거래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반포경남아파트 전용면적 131.93㎡(2층)였다. 신반포한신3차와 함께 통합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단지는 지난해 관리처분인가 신청을 마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면제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찬가지 이유로 신반포한신3차 전용 108.89㎡가 22억 1000만원(10층)에 거래돼 그 뒤를 이었다.

이마저도 이달 초 거래된 것으로 10일~17일 기준 계약이 체결돼 실거래가 신고를 마친 40건의 서울 아파트 거래 중 강남 3구 거래는 하나도 없었다. 강동구는 2곳에 그쳤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푸르지오 전용 84.9㎡(9억 1000만원)와 함께 길동 신동아 전용 72㎡가 5억 2800만원에 거래됐다.

반면 도봉구(19건)·강서구(17건)·노원구(16건)·서대문구(14건)·성북구(14건) 순으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많았다.

전문가들은 6·13 지방선거가 집권여당의 압도적인 승리로 마무리되면서 고가 주택에 대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아름 부동산114 팀장은 “21일 종합부동산세를 보유세 개편안이 발표될 예정이고 공시가격 개편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며 “여기에 미국이 올해 들어 2번째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수세는 더욱 위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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