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사 평가 부탁에 이낙연 "깊게 연구 안 해봤다"

23일 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 참석
文정부와 차별화 대신 계승·발전에 방점
"무관한 양 하는 것은 위선, 文정부 성공 도와야"
  • 등록 2020-09-24 오전 1:00:00

    수정 2020-09-24 오전 1:00:00

[이데일리 이성기 이정현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보다는 계승·발전에 방점을 찍었다.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1·2위를 다투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서는 극도로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23일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 토론회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친문(친문재인) 세력과의 차별화가 불가피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문재인 정부 임기 절반 이상을 총리로 일했고 그만큼의 책임이 있다”면서 “마치 무관한 양 하는 것은 위선이다”고 답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도와야 하고 중요한 정책들을 때로는 보완·수정해도 계승·발전시킬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서는 “민심은 늘 변한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지난 4·15 총선 이후 40%를 넘어섰던 이 대표 지지율은 4개월 연속 내리막길로, 최근 24.6%까지 떨어지면서 2위 이 지사(23.3%)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졌다. 이 지사의 장·단점 등 평가를 부탁하자 “깊게 연구를 안 해봤다. 평가할만큼 연구가 안 돼있다는 말로 대신하겠다”며 답을 피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낼지 여부에 대해서는 “늦지 않게 책임 있게 결정해서 국민들께 보고하고 그 이후에 절차를 진행하겠다”면서 “여론뿐 아니라 집권 여당으로서 어떤 것이 책임 있는 처신인가가 더 중요한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출범이 지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국회를 통과한 법이 마음에 안 든다고 안 지키면 누가 지키겠나”면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후보 추천위원을 내겠다고 하니 기다리겠지만 기다리다 시기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협치도 중요하지만 지연의 도구로 쓰이는 것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어느 한 쪽 의견대로 끌려다니는 것은 협치가 아닌 굴종”이라고 말했다.

`재산 신고 누락·부동산 투기 의혹`에 휩싸인 김홍걸 의원 제명과 관련, `무늬만 징계 아니냐`는 지적에는 “정당으로서 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제재가 제명”이라고 답했다. 정의기억연대 활동 당시 횡령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윤미향 의원과 관련해선 “(기소된 혐의 관련)사실관계의 다툼이 있다”며 “당이 전혀 보호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당원권을 정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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