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도 안됐는데…'코로나19 이긴' 트럼프 100달러 기념주화 등장

  • 등록 2020-10-07 오전 12:30:42

    수정 2020-10-07 오전 7:42:37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미국 백악관 기념품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로나19 퇴치를 기리는 기념주화를 제작해 사전판매에 들어갔다.

백악관으로 돌아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엄치를 세우는 모습(사진=AFP)
5일(현지시간) USA투데이,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백악관 기념품점(WHGS)은 이날 오후 트럼프 대통령의 퇴원에 앞서 ‘트럼프, 코로나19를 무찌르다’(Trump Defeats COVID)는 주제의 100달러 짜리 기념주화에 대한 사전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백악관 기념품점의 운영자인 앤소니 지아니니는 더힐에 “이번 기념주화를 트럼프 대통령 첫 임기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제작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을 영웅으로 칭하며 찬사를 늘어놓기도 했다.

그는 “우리는 우리의 대통령이 이 전투의 초기에 코로나19를 쓰러트리는 길을 찾을 것이라는 점을 알았다”며 “여러분이 알다시피 트럼프 대통령은 권투 팬으로, 새로운 동전 디자인은 역사상 가장 매력적인 대통령의 ‘슈퍼 히어로’적인 측면 이상을 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념주화 판매 수익금의 20%는 코로나19 예방 및 암 치료를 위해 쓰이게 된다. 이 주화는 오는 14일부터 배송되며 디자인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완치되지 않은 상태인 데다 미국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21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일반인에 비해 최고 수준의 진료를 받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퇴치’에 대한 기념에 나선 것을 두고 곱지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백악관 측은 “기념주화를 백악관이 판매하고 있느냐”는 외신의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백악관 측은 “해당 기념주화는 백악관 기프트숍이라고 불리는 민간 회사가 디자인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이 업체는 2010년 민영화됐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새벽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에 위치한 월터리드 군병원에 입원했다. 그는 2일과 3일 두 차례 산소포화도가 정상 기준 이하로 떨어졌지만 사흘 만에 퇴원했다.

여론조사상 열세에 대해 코로나19로 발이 묶이면서 다급한 상황에 처한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의 만류와 ‘위험한 상황을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라는 의료진 판단에도 불구하고 조기 퇴원을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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