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th JHAF]②“문화가 곧 복지… 공연시설 놀리면 쓰나요”

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 인터뷰
공연 넘쳐나야 국민 행복도도 UP
공연유통플랫폼 역할 할 것
  • 등록 2018-06-19 오전 6:00:00

    수정 2018-06-19 오전 6:00:00

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장(사진=해비치페스티벌)
[서귀포=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한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제주에 있습니다.”

공연콘텐츠유통의 허브를 향한 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이하 한문연) 회장의 의지는 확고했다. 제11회 제주해비치아트페스티벌(이하 해비치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는 서귀포시 포선면 해비치호텔에서 이데일리와 만난 그는 “전국 방방곡곡에 좋은 공연장들이 세워지고 있지만 정작 문화콘텐츠에 대한 지자체의 이해는 부족하다”며 “양질의 공연 콘텐츠가 전국의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문화복지로 국민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국에 좋은 공연이 넘쳐나야 국민의 삶도 나아진다”며 “우수한 예술인들을 전국에 소개할 수 있도록 불철주야, 사방팔방으로 노력하고 있다. 한문연의 노력으로 전국 지자체의 문화관련 사업이 확장한다면 더할나위없을 것”이라 말했다.

해비치페스티벌은 김 회장이 말한 문화 플랫폼의 하나다. 지자체가 운영하는 공연장인 문예회관의 발전과 협력 증진을 위한 한문연이 공연예술단체의 콘텐츠를 회원사에 소개하고 인적네트워크를 강화하는 것에서 시작해 국내 최대 공연아트마켓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약 220억원의 문화예술공연 파급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됐다. 올해는 300억원대 진입이 목표다. 10년을 지나며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점점 빛을 발하고 있다는 자체 평가다.

올해는 11회를 맞아 ‘변화’와 ‘집중’ 그리고 ‘사람’에 중점을 두고 앞으로의 10년을 계획했다. 중국과 호주 등 해외문화원 및 페스티벌의 참여를 확대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공연 유통 활성화 및 문예회관 운영의 전문성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페스티벌의 규모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라는 김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공연기관과 민간공연단체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연 축제는 전세계를 둘러봐도 해비치페스티벌이 손에 꼽힐 정도”라며 “영국의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어깨를 나란히 하도록 키워가는 게 목표”라고 자부했다. 국제관광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는 제주도의 특성을 살려 아시아 최고의 공연예술페스티벌이자 아트마켓의 허브로 성장한다는 밑그림을 그렸다. 최근에는 중국과 호주 등의 문화원에서 페스티벌 참가를 위해 제주를 찾는 등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온다.

김 회장은 페스티벌이 끝난 후에도 쉴 수 없다. 지난 13일에 치른 지방선거로 다수의 지자체장이 바뀐 만큼 다시 전국을 다니며 문화 복지의 중요성을 전달할 계획이다. 이는 광역단체장 뿐만 아니라 기초단체장까지 포함한다. 그는 “공연장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간다”며 “좋은 공연장을 만들었다고 문화복지가 끝났다는 분들이 있는데 양질의 공연을 올려야 진정한 복지의 완성이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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