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는 1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137.51포인트(0.54%) 떨어진 2만5162.41에 거래를 마쳤다고 밝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각각 21.59포인트(0.76%)와 96.78포인트(1.23%) 내린 2818.37과 7774.12에 장을 마감했다.
터키가 이날 관보를 통해 미국산 자동차와 주류, 잎담배에 대한 관세를 각각 120%, 140%, 60%까지 인상하면서 보복에 나선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는 전날(14일) “미국산 전자제품을 보이콧하겠다”고 공언한 데 이은 두 번째 조치로, 연일 대미(對美) 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에 백악관은 “미국의 대터키 관세는 국가안보 차원에서 나온 조치인 반면, 터키의 대미 관세는 보복으로, 대단히 유감이며 잘못된 결정”(새라 허커비 샌더스 대변인)이라고 맞받으면서 양국 간 갈등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9.99% 뛰어올랐다.
중국발 리스크도 한몫했다.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가 이날 시장 예상을 밑도는 2분기 실적으로 내놓으면서 주가가 급락했고, 이는 기술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중국의 고정자산 투자가 약 20년 만의 최저치인 5.5% 증가에 그쳤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리버프론트 인베스트먼트 그룹의 케빈 니콜슨 전략가는 “무역 마찰과 터키 사태에 주가가 또 한 번 무너뜨렸다”고 했다. 크레셋 웰쓰의 잭 알빈 공동창업자는 “터키 불안의 전염 효과가 다소 있는 것 같다”며 “상품 가격이 하락했고, 통화도 약세”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