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e기업]김호성 M83 대표 “상장 통해 VFX+콘텐츠 종합 스튜디오스로 키울 것”

‘한산’서 주목받은 VFX 신흥강자, 2024년 IPO 도전
테크놀로지에 콘텐츠 기획력 갖춘 종합 스튜디오스 육성 목표
“3년 차 신생회사이나 구성원은 베테랑, 콘텐츠 기획도 자신”
  • 등록 2022-09-08 오전 7:34:00

    수정 2022-09-08 오전 7:34:00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넷플릭스와 디즈니가 연 30억 명 월드시장을 제대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CG 하나만으론 안된다. VFX 테크놀로지에 콘텐츠 기획 능력까지 갖춰야 한다.”

김호성 M83 대표(사진제공=M83)
VFX 스튜디오 M83이 2024년 중 코스닥 상장에 도전한다. 김호성 M83 대표는 지난 6일 이데일리와 만나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콘텐츠 기획력과 VFX 기술력을 바탕으로 K-콘텐츠를 선도하는 종합 스튜디오스로 M83을 육성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M83은 2020년 설립한 컴퓨터그래픽(CG) 및 시각특수효과(VFX) 전문 기업이다. 최근 700만 관객을 동원한 김한민 감독의 영화 ‘한산:용의 출현’에서 등장한 넘실거리는 한산 앞바다가 이들의 작품이다. 김 감독은 전작인 ‘명량’ 촬영 당시 실제 제작한 판옥선에 모터를 달아 물 위에 띄웠으나 이번만큼은 디지털 촬영을 선택했다. 실제보다 더 실감나는 바다를 구현한 M83의 기술력 덕이다.

김 대표는 “시간과 예산 등 외부적인 요인을 제외하면 한국의 VFX 기술력은 할리우드와 견줄 수 있을 만큼 발달했다”며 “이제는 어떤 콘텐츠를 기획하고 거기에 적합한 CG와 VFX를 구현하느냐의 경쟁이다”라고 말했다. 할리우드의 화려한 CG를 무작정 따라가던 시대를 지나 이제 어깨를 견줄 만큼 성장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한국영화와 드라마가 넷플릭스, 디즈니의 등장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게 된 만큼 콘텐츠를 다양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G와 VFX 등 기술력이 확보가 된 지금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촉발된 K콘텐츠의 와이드릴리즈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기획력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M83이 작업한 영화 ‘승리호’와 tvN 드라마 ‘빈센조’ 등이 좋은 예다.

그는 “K-콘텐츠의 글로벌화로 관객 층이 다양해진 만큼 기획의 폭도 넓혀야 한다”며 “5000만 명이 아니라 30억 명이 보고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M83의 육성 방향을 VFX 전문기업이 아닌 종합 콘텐츠 스튜디오스로 잡았다. 할리우드의 워너브라더스와 파라마운트처럼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해 관객 앞에 내놓는 단계까지 기획하고 있다. M83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다면 대기업 자본에 힘을 빌리지 않은 종합 스튜디오의 탄생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상장 준비에 나선 M83의 최대 무기는 콘텐츠 기획력과 VFX 기술력을 함께 갖춘 데서 오는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의 옥석을 가리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옥’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설립 3년 차인 M83이 야심찬 포부를 밝힐 수 있는 배경은 인적 구성이다. 김 대표는 광고대행사 멕켄에릭슨 출신으로 2007년 영화계에 입문한 뒤 ‘광해, 왕이 된 남자’ ‘신과함께’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으며 폭스인터내셔널 코리아의 대표를 지냈다. 당시 흥행작이 나홍진 감독의 ‘곡성’이다. 김 대표가 “글로벌과 로컬 시장 모두 자신있다”고 말하는 배경이다.

아울러 정성진 VFX 슈퍼바이저 등 내로라하는 한국 영화 인재들이 M83에 포진했다. 김 대표는 사명을 1470만 광년 떨어진 남쪽바람개비 은하의 이름(Messier 83)에서 따왔다고 소개하며 “회사는 어리지만 구성원은 업력 20년급의 베테랑만 모았다”고 자신했다.

영화 ‘한산’의 CG 작업 전후(사진제공=M83)
‘한산’의 CG 작업 전후(사진제공=M83)
‘한산’의 CG 작업 전후(사진제공=M83)
‘한산’의 CG 작업 전후(사진제공=M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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