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글로벌 증시에 진출한
현대차(005380)와 네이버(
NAVER(035420))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차는 현금 확보를 통한 증설 가능성에 관계사까지 수혜가 확대하는 반면 네이버는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다.
2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는 장중 29만 3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한 달 새 6.63% 오르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을 합쳐 3239억 규모의 순매수세가 유입된 덕이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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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지난 17일 인도 법인인 현대차인도가 인도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기업공개(IPO) 관련 예비서류(DRHP)를 제출한 이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IPO를 통해 최대 30억달러(약 4조167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설과 자사주 매입으로 인한 주주환원율이 강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는 덕이다.
증권가에서는 IPO 이후 현대차의 자사주 매입 규모를 1조원 규모로 보고 있으며 시기는 내년 1분기쯤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인도법인의 기업공개(IPO)가 현대차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질 것”이라며 “2003년 마루티 스즈키의 IPO가 지난 20년간 스즈키 본사의 기업가치 제고에 기여해 온 사례를 참고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인도의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현대차를 비롯해 관계사로 수혜가 확산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인도의 인도 증시 상장에 따른 최대 수혜주는 현대차”라면서도 “인도 자동차 시장이 급성장 중인데다 IPO 이후 증설이 본격화할 경우
기아(000270),
화신(010690),
서연이화(200880),
에스엘(005850) 등이 수혜주가 될 것”이라 말했다.
그러나 오는 27일 자회사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을 앞둔 네이버의 분위기는 다르다. 한 달 새 주가가 7.52% 빠지며 16만원대까지 밀렸다. 연초 36조원대였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기준 27조3000억원까지 쪼그라들었다. 주가 하락으로 네이버는 국내 주식시장에 상장한 대기업 집단 총 시가순위에서
두산(000150)그룹에 밀리며 톱10 자리에서도 내려왔다. 대기업 집단 지정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순위다.
신한투자증권은 네이버웹툰의 나스닥 상장이 네이버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목표가를 18만원으로 하향 재조정했다. 김아람 연구원은 “IPO로 인한 지분 희석과 더블 카운팅 할인에 따라 보수적 지분 가치를 감안할 시 네이버 주가에는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웹툰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들어선데다 경쟁 환경 가속 등에 따라 장기화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