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동서발전·난방공사 등 악재 뚫고 수익성 개선 성과
한국전력(015760)공사의 발전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905억원으로 전년(221억원)보다 4배 이상(308.9% 증가) 증가했다. 중부발전은 매출액이 1조원이 넘는 기관 중에선 영업이익이 가장 큰 폭으로 늘었다. 2018년 준공한 제주 액화천연가스(LNG)복합발전소와 서울복합발전소가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또 다른 한전의 발전 자회사 한국동서발전 역시 2018년 586억원까지 감소했던 연간 영업이익이 신규 발전소 준공 등에 힘입어 지난해 1229억원으로 2배 이상(109.6% 증가) 늘었다.
지역난방공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422억원으로 전년(145억원)대비 190.7% 증가했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연료 단가가 내려가면서 생산비용이 줄어든 데다 운영경비 절감을 위한 노력이 성과를 거두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들 에너지 공기업은 올해도 실적 개선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에너지 수요가 줄어든 것은 악재지만 유연탄, LNG 등 발전용 연료 가격이 내리면서 발전비용이 줄어든 때문이다. 일례로 지역난방공사는 올 1분기 매출액이 8550억원으로 전년대비 10.7%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1230억원으로 53.8% 늘었다.
그밖에 도로공사, 강원랜드, 국민체육진흥공단, 주택금융공사 등이 지난해 두자리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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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안전보건공단(안전공단)을 비롯한 35개 기관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정부의 공공성 강화로 정책·환경비용 부담이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성과다.
안전공단은 2018년 8억6000만원 적자에서지난해 482억5600만원로 흑자전환했다. 자산이 625억원에서 1187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늘어난 덕에 부채비율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삼성전자가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출연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은 지난 2018년 11월 1일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문제에 대해 공식 사과하고 전원 보상 약속과 함께 안전공단에 산업안전보건 발전기금 500억원을 기탁했다.
공단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기탁한 기금으로 전자산업안전보건센터를 건립하고 새로운 안전보건 이슈에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안전공사 관계자는 “관련 예산 증가와 함께 공사의 주수입원인 검사 및 기술컨설팅 수익, 수탁사업 수익이 전년대비 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가장 부채 감소 폭과 금액이 큰 곳은 예금보험공사(예보)다. 예보는 지난해 부채규모를 1조4857억원이나 줄였다. 예보는 보험에 가입한(부보) 금융회사가 내는 연간 예금보험료중 45%를 금융회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부채 상환에 활용한다. 지난해에는 문닫은 금융사들이 없어 2조2447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예보 관계자는 “자금 지원할 때마다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인데 지난해는 별다른 금융사고가 없어 부채가 줄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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