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베이징 시장 6년 만에 회담…韓·中 기업·문화·인적 교류 물꼬

오세훈 시장·인융 시장, 수도 간 고위급 도시 외교 재개
경제부터 시민 삶 밀접한 분야까지 교류 강화 약속
청소년·청년 등 미래세대 교류 확대에도 뜻 모아
"서울·베이징·도쿄 세도시 협력 복원 통해 교류 발전하길"
  • 등록 2024-07-31 오전 6:00:00

    수정 2024-07-31 오후 7:28:57

[베이징=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베이징과 서울은 양국 간 지역 교류에서 선도적이고 모범적인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인 융 베이징시장)

“코로나 이후 관계복원에 시간이 걸렸지만 양 도시 간 협력관계가 발전돼 시민의 삶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오세훈 서울시장)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인 융 베이징 시장(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7월 30일(현지시각) 베이징시청에서 인융 (Yin Yong) 베이징 시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면담은 2018년 제3차 서울·베이징 통합위원회 이후 6년 만에 열린 양국 수도 고위급 만남이다.

중국인민은행 부총재를 역임하는 등 금융전문가로 알려진 인융 베이징시장은 지난 2023년 취임했으며 현재 중국 31개 성·직할시·자치구 중 최연소 성장급 인사로 알려져 있다. 이날 면담에서 오 시장과 인융 베이징시장은 한중 수도 간 고위급 도시 외교 재개를 축하하며 경제 중심의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과 시민 삶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서울과 베이징은 1992년 한중수교 다음 해에 친선결연을 맺었고, 지난 30여 년간 문화, 관광,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교류를 이어왔다. 이후 2013년에는 상설협력기구인 서울·베이징통합위원회를 발족해 양 도시의 지속 가능한 협력기반도 구축했다. 통합위원회는 서울시장과 베이징시장을 명예위원장으로 포괄적·실질적 상호 이익을 추구하는 교류 협력의 장이다.

이번 방문에서 양 도시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상호 방역 물품 지원 등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협력의 끈을 놓지 않았던 깊은 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또 대도시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함께 해결해나갈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 때라는 데 동의하며 협력의 저변을 확대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여기에 그동안 활발한 협력을 이어온 인적·문화 분야에 대한 교류는 물론 양 도시 공무원들의 상대 도시 방문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해 서로의 문화와 언어, 우수정책을 공유하는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젊은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하고 공동의 발전과 번영을 위한 협력기반도 마련할 방침이다.

인융 베이징 시장은 “양 도시 통합위원회를 통한 교류로 각 분야의 교류를 활발히 해 온 것은 의미가 깊다”며 “시장님의 방문이 두 도시의 관계뿐 아니라 기업활동 및 시민 교류, 한중 관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지자체들 간 교류는 매우 중요한데 예전에 서울·베이징·도쿄가 매우 관계가 좋았다”며 “이제라도 다시 세도시 협력 복원을 통해 교류가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오는 10월 서울에서 처음으로 개최하는 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스마트라이프위크(SLW)를 언급하며 서울 방문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양 도시 협력과 우호 강화를 위해서는 문화적인 교류와 인적 교류가 필요하다”며 “시장님도 꼭 서울을 방문하기 바란다”고 했다.

인융 시장은 이에 대해 “적절할 때 서울 방문을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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