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전망)금통위와 외국인

  • 등록 2003-05-13 오전 8:56:10

    수정 2003-05-13 오전 8:56:10

[edaily 양미영기자] 어제(12일) 채권시장은 아주 오랜만에 조정을 받았다. 3bp 상승에 불과하지만 최근 징검다리 연휴 전부터 제한적 강세를 즐긴지 근 보름만이다. 거래일 수로 따지면 9거래일만의 반등이었다. 이미 금통위를 전후로 조정을 예상했던 터라 시장의 불안은 크지 않았다. 오히려 단기적 조정 이후에는 다시 강세장이 되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 곳곳에 묻어있다. 다만 시장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콜금리 25bp 인하가 상징적인 의미에 가깝고 추가금리 인하가 어렵다는 점이 조정의 당위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편에서는 당장 경기회복이 힘들지만 미국 주식시장 강세 등을 염두에 두고 다시 지루한 박스권 장이 찾아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쪽도 있다. 오늘(13일) 시장의 키워드는 단연 금융통화위원회와 외국인이다. 이미 "김빠진 맥주"가 되어버린 금통위 결과는 차치하고서라도 금통위 이후 한국은행의 멘트는 여느 때처럼 시장을 주무를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손에 이끌려 금리를 인하하는 모양새를 만들었지만 한은은 한은 나름대로 선제적인 입장에서의 금리 인하를 설득할 것이다. 미국의 디플레 우려와 북핵과 사스(SARS)에 이어 다소 과장된 감이 없지 않지만 최근 악화일로를 걷는 물류 대란까지도 금리인하 요인으로 등장할 지 지켜볼 일이다. 전일 조정의 주체였던 국채선물 시장의 외국인 동향도 예의주시해야할 부분이다. 여전히 2만계약 이상의 미결제 순매수를 쌓고 있어 외국인의 매도시점이 선·현물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밖에도 재료가 풍부하다. 지난 밤 뉴욕증시는 주말에 이어 이틀째 랠리를 이어갔다. 다우지수는 지난 1월16일 이후 처음으로 8700선 고지를 넘어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채권시장도 강세로 마감하며 미국발 재료는 디소 중립을 보였다. 오후에 예정된 통안채 2년물 1조원 입찰의 경우 한은이 최소한의 수요를 감안해 시장 부담은 크지 않아 보이지만 금리 인하에 따른 단기물 하락 기대과 금통위 이후 조정장에 대한 우려가 어떻게 맞물릴지 주목된다. 8000억원에 대한 국채 바이백도 실시된다. 노 대통령의 방미 일정과 함께 주식시장 흐름도 관심거리다. 이처럼 재료가 많다보니 시장 의지도 자못 전투적이지만 반등시 대기매수에 대한 기대가 조정의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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