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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288330)(브릿지바이오) 대표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바이오 사업은 하루 웃고 하루 우는 게 아니다.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가려면 정보 공유를 투명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면서 “롱텀으로 가야만 하는 사업분야다. 향후 분명히 브릿지바이오가 잘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브릿지바이오가 오는 6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연례 학술대회에서 BBT-176 발표를 진행하지 않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가 급락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BBT-176은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신약 후보물질이다. 당초 브릿지바이오는 ASCO에서 BBT-176 구두 발표를 목표로 했다. 그러나 올해 3년 만에 진행하는 대면 행사에 예상보다 많은 과제가 몰렸고, BBT-176의 구두발표가 어렵다는 통보를 받게 됐다.
브릿지바이오는 주최 측으로부터 이 같은 회신을 받자마자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하며 주주들에게 알렸다. BBT-176의 임상 진행, 효능 등 약물에 문제가 없는 이슈였지만, 주가는 하루 만에 11% 급락했다. 일부 강성주주들은 회사를 향한 도 넘은 비난과 항의가 이어지기도 했다.
현재 브릿지바이오 공식 홈페이지에는 ‘투자정보’ 코너를 마련해 공시정보, 주가정보, 재무정보, 전자공고, 발표 및 주요일정, IR미팅, FAQ 총 8가지 하위 메뉴를 두고 있다. 전자공고에서는 주요 공지사항과 더불어 공시 사항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별도로 제공한다.
각종 IR 행사를 비롯해 학회, 비즈니스 등 발표자료를 전부 열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브릿지바이오가 행사에 참여해 발표를 진행할 경우 녹화영상 원본을 전부 게시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소통은 매달 ‘뉴스레터’를 발행하는 것이다. 뉴스레터에서 사업 및 임상 진행 현황 등 공유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시로 주주들에게 공유한다.
반면 국내 바이오텍 공식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주주들에 대한 배려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회에서 발표한 자료 중에서 본인들에게 유리한 자료만 올리거나, 파이프라인 설명을 영어로만 게시하는 등 신약 개발 진행 현황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심지어 임상시험에서 1차지표 달성을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이라는 단어를 써서 홍보하는 업체들이 속출하는 실정이다. 결국 바이오시장의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인한 소액주주들의 피해를 막기 위해 이례적으로 금융 당국까지 나서게 됐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위원회는 2020년 2월 ‘제약·바이오 업종 기업을 위한 포괄공시 가이드라인’을 배포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오는 18일 온라인 기업설명회를 개최한다. BBT-176 개발 진행 현황 및 향후 주요 계획에 대해 상세히 공개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BBT-176에 대해 투자자분들이 궁금해하기 때문에 기업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의미 있는 데이터를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체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 진전을 바탕으로 환자분들께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투자가분들께는 신뢰에 대한 보답을, 임직원 여러분들께는 회사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더 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