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가 31일 경남 진주시 대안동 중앙시장에서 한 상인 손을 잡고 지지를 당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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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31일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간 김태호 자유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유세차량에 올라 역사교사처럼 ‘논개’ ‘계백’ ‘임진왜란’ ‘3·15 마산의거’ 등을 총망라하며 구국의 일념으로 나섰다고 강조했다.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에 고개를 갸웃하던 경남도민들도 김 후보가 역사적 인물을 거명할 때는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눈길을 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7시 경남 진주시 대안동 광미사거리에서 연 6.13 지방선거 필승 진주지역 합동 출정식에서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한 7만 민관군과 논개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진주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며 “위기에 빠진 나라, 경남을 구하려는 심정으로 뛰어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선거에 임하는 마음을 가다듬었다.
이어 창원시 남성동 마산어시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경남지사를 출마하며 3.15 기념탑에 제일 먼저 찾았다”며 “가장 소중한 가치인 자유민주주의 질서를 지킨 곳이기 때문이다”고 치켜세웠다. 또 “결코 패할 수 없다”며 “5000명의 결사대를 이끈 계백 정신으로 12척의 배로 300척이 넘는 왜구를 무찌른 이순신 정신으로 경남을 반드시 지키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 측은 첫 유세에서 연인원 1000명이 운집했고 두 번째 유세에선 500명이 자리했다고 추산했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20분 길이 거리연설 동안 김 후보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대부분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다. 모모랜드의 ‘뿜뿜’과 같은 선거노래에도 좀처럼 어깨를 들썩이지 않는 이유다.
6전 6승의 기록을 보유한 자칭타칭 선거의 달인 김 후보가 빼어 든 카드는 나이대가 올라갈수록 친숙한 역사 속 위인을 소환하는 것이다. 김 후보 측은 “교육학을 전공한 김 후보는 평소 누구나 한 번만 들어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하는 습관이 들어 있다”며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도 김 후보가 즉석에서 적절한 역사적 사실을 예로 들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