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정치적 고향` 찾은 남경필 "지금까지 보다 더 잘하겠다"

10일 출마선언 이후 첫 `민생` 행보로 지동시장 방문
`수원의 아들` 남경필 밀어줘야vs`성남 일군` 이재명 믿어봐야
수원 등 남부내륙권 상대적으로 높은 30%대 지지율
  • 등록 2018-05-11 오전 5:30:00

    수정 2018-05-11 오전 5:30:00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가 10일 오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일자리분야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남경필 후보 선거캠프)
[경기(수원)=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수원에서는 누가 뭐래도 남경필이를 밀어줘야지 않겠습니까” “성남이 빚도 다 갚고 돈도 팍팍 나온다니 이재명이가 낫지 않겠습니까”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지동시장.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당명과 로고가 없는 빨간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남 후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최성희(59·여)씨와 크게 악수를 했다. 최씨는 “후보님이 오신다기에 새 장갑을 끼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알은체했다. 최씨 말고도 지동시장 상인들은 남 후보를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 후보는 지난 2014년에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이곳에서 경기지사 출마선언을 한 바 있다. 남 후보는 내리 5선을 한 전직 국회의원이다.

남 후보는 전날 경기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한 후 한국당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남 후보는 출마선언 이튿날인 이날은 첫 민생 행보로 수원 성곽을 배경으로 형성된 100년 전통의 상설시장인 지동시장을 찾았다.

이곳은 순대와 정육·농수산물·떡 등 다양한 전통 식품을 주로 취급한다. 특히 지동순대타운은 서울 신림동순대타운, 안양 중앙시장순대타운과 함께 전국 3대 순대 골목으로 손꼽힌다. 지동시장 인근에서 40년 넘게 떡방앗간을 하는 안병옥(66·여)씨도 “이재명은 가식적이라 싫더라. 남경필이 수원에서 나고 자랐으니 정이 가더라”고 말했다.

지동시장 앞에 카트를 세운 야쿠르트 아줌마는 “성남의 문제를 잘 풀어낸 이재명 시장에게 도정을 한번 맡겨보고 싶다”면서도 “이곳 주민들은 남경필이 대선까지 쭉쭉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눈치다”라고 전했다.

4년 임기 동안 검증된 경제도지사를 자처한 남 후보는 “소상공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이날 상인교육관에서 가진 상인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동시장 역시 서울의 광장시장처럼 거듭날 수 있다”며 “재선된다면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잘 하겠다”고 역설했다.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 겸 지동시장 상인회장을 비롯해 상인회장단이 상권 내 주차 문제 해소 등을 남 후보에 요청하자 남 후보는 “국회 홍보를 목적으로 경내를 순환하는 전기차를 이곳에도 도입해보라”며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상인들 말마따나 수원을 중심으로 한 남부내륙권은 남 후보에게는 상대적으로 해볼 만한 권역이다. CBS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4~5일 경기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성인 803명을 대상으로 이틀간 진행한 차기 경기지사 지지도 조사에서 남 후보는 26%로 이재명(59.4%) 후보에 크게 뒤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원·용인·성남·광주·하남·이천·여주 등 남부내륙권에서 32.7%의 지지를 얻은 점은 고무적이다. 남서해안권, 남부외곽권, 북부내륙권, 북서해안권 등을 통틀어 30%대가 넘는 지지율을 기록한 곳은 남부대륙권이 유일하다. 지난달 기준 경기도 총 인구수는 1294만명이다. 남부내륙권은 409만명으로 전체 경기 인구 31%에 달하는 표밭이다.

남 후보 측은 “‘홈 그라운드’와도 같은 수원에서 확인한 한국당에 대한 여전한 경기도민의 사랑을 공고히하며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을 공략하겠다”고 앞으로 선거 전략을 소개했다.

한편 남 후보는 이날 기자와 만나 맞대결을 펼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 화폐 공약과 관련한 질문에 “검토 결과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경기도에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용적인 태도를 드러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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