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팔달문로 지동시장. 남경필 자유한국당 경기지사 예비후보는 당명과 로고가 없는 빨간색 점퍼 차림으로 나타났다. 남 후보는 차에서 내리자마자 최성희(59·여)씨와 크게 악수를 했다. 최씨는 “후보님이 오신다기에 새 장갑을 끼고 기다리고 있었다”고 알은체했다. 최씨 말고도 지동시장 상인들은 남 후보를 반가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남 후보는 지난 2014년에도 자신의 지역구였던 이곳에서 경기지사 출마선언을 한 바 있다. 남 후보는 내리 5선을 한 전직 국회의원이다.
남 후보는 전날 경기도 선관위에 예비후보 등록한 후 한국당 경기도당 선대위 발대식 참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경기지사 재선에 도전하는 남 후보는 출마선언 이튿날인 이날은 첫 민생 행보로 수원 성곽을 배경으로 형성된 100년 전통의 상설시장인 지동시장을 찾았다.
지동시장 앞에 카트를 세운 야쿠르트 아줌마는 “성남의 문제를 잘 풀어낸 이재명 시장에게 도정을 한번 맡겨보고 싶다”면서도 “이곳 주민들은 남경필이 대선까지 쭉쭉 올라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눈치다”라고 전했다.
4년 임기 동안 검증된 경제도지사를 자처한 남 후보는 “소상공인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남 후보는 이날 상인교육관에서 가진 상인회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지동시장 역시 서울의 광장시장처럼 거듭날 수 있다”며 “재선된다면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잘 하겠다”고 역설했다.
최극렬 수원시 상인연합회장 겸 지동시장 상인회장을 비롯해 상인회장단이 상권 내 주차 문제 해소 등을 남 후보에 요청하자 남 후보는 “국회 홍보를 목적으로 경내를 순환하는 전기차를 이곳에도 도입해보라”며 깜짝 제안하기도 했다.
남 후보 측은 “‘홈 그라운드’와도 같은 수원에서 확인한 한국당에 대한 여전한 경기도민의 사랑을 공고히하며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역을 공략하겠다”고 앞으로 선거 전략을 소개했다.
한편 남 후보는 이날 기자와 만나 맞대결을 펼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지역 화폐 공약과 관련한 질문에 “검토 결과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 경기도에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며 포용적인 태도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