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연호 기자]서울 송파을이 4.15총선의 빅매치 선거구 중 하나로 떠올랐다. 이 지역에선 4선의 관록에 빛나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와 MBC 메인뉴스 앵커 출신의 배현진 미래통합당 후보가 2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 4·15총선 서울 송파을에서 리턴매치를 벌이는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의원(왼쪽)과 미래통합당 배현진 전 MBC 앵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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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6.13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맞붙었던 두 후보는 2년 만에 총선에서 다시 한 번 외나무다리 혈투를 벌이게 됐다. 최 후보는 인물론을 앞세워 5선에 도전하고 배 후보는 새로운 미래를 내세워 2년 전 패배의 설욕을 준비 중이다.
특히 이 둘의 대결은 친문(친문재인) 핵심으로 ‘문재인 호위무사’로 불리는 최 후보와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현 미래통합당) 대표가 영입한 인사로 ‘홍준표 키드’라 불리는 배 후보의 대결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를 끈다. 2018년엔 최 후보가 54.4%의 득표율로 29.6%의 배 후보를 여유 있게 꺾으며 4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엔 접전이다. 중앙일보가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3~14일 송파을 지역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에 따르면 배 후보가 40.3%로 최 후보(37.5%)를 오차 범위(±4.4%포인트) 내에서 앞서 있다. 다만 당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엔 최 후보(38.1%)가 배 후보(32.3%)보다 5.8%포인트 높게 나왔다.
송파을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서울 강남 3구에 속해 있지만 롯데월드 인근의 아파트단지들과 가락시장 인근 서민 주거 지역이 혼재돼 유권자 성향을 보수로 단정하긴 어렵다. 17~19대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후보들이, 20대 총선과 2018년 재선거에선 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이 지역 후보들의 당락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는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락동 ‘헬리오시티’ 입주민들의 표심이다. 지난 2018년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헬리오시티’가 9510세대의 신도시급 아파트 단지다보니 이번 송파을 선거는 ‘헬리오 선거’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최재성 후보는 ‘인물론’에 방점을 둔다. 그는 “적어도 집권당을 이끌고 국가혁신과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최재성”이라고 말했다. 반면 배현진 후보는 ‘송파의 새로운 미래’라는 슬로건 아래 ‘새로운 얼굴’의 참신함을 앞세워 여당 심판론에 승부를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