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소폭 상승 출발 예상"..1200원대 복귀 주목

(전망)달러/엔과 한-일 당국이 관건
  • 등록 2003-05-13 오전 9:01:02

    수정 2003-05-13 오전 9:01:02

[edaily 최현석기자] 13일 달러/원 환율은 소폭 상승 출발이 예상된다. 선물회사들은 밤사이 달러/엔 하락이 제한받은 영향으로 이날 환율도 강보합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날 116엔대 초반까지 떨어졌던 달러/엔이 다시 상승하고 있어 달러/원 역시 저점 낮추기 시도가 쉽지 않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운송노조 파업 등 악재로 1200원대 복귀시도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러나 존 스노우 미 재무장관의 달러약세 용인성 발언이후 글로벌 달러약세 기조가 강화되고 있어 환율 하락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 방미와 주가상승 등도 환율에 하락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여전히 달러/엔 움직임고 함께 한-일 당국의 개입 강도를 확인해야 하는 상황이다. ◇부은선물 = 미 재무 장관의 달러 약세 용인성 발언이 전해지며 유로화 및 엔화 공히 강세 행진을 이어가자 달러/원 환율 역시 제반 변수들은 모두 제쳐둔 채 하락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전세계적 달러 약세가 지속된다면 결코 이에 반하는 움직임을 보일 수는 없는 일이나, 달러/엔 환율에 대한 일본 당국의 영향력이나 우리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고려해 볼 때 환율의 움직임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 또한 조금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대통령의 방미 성과와 증시의 외국인 매매 동향 역시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가능한 추격 매도는 지양함이 좋다는 사실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전일밤 달러/엔 환율이 미증시 랠리 영향으로 소폭 반등하며 117엔을 회복한 영향으로 금일 강보합권 개장이 예상된다. 장중 증시의 외국인 매매 동향을 두고 볼 일이나 화물연대 파업 여파가 적으나마 영향을 미칠 경우 1200원대 복귀 시도 가능성도 있어 보이므로 매도 진입 또한 충분한 기다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선물 = 2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달러/엔 하락과 외국인 주식매수에 힘입은 주가 상승이 심리 및 수급상 환율 하락 압력을 가하고 있다. 다만 지난 주 1190원 초반에서 강력한 시장개입에 나섰던 외환당국의 존재가 공격적인 매도 플레이를 자제하게 만들고 있는 상황이다. 원화에 대한 호재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화물 연대 파업으로 12일 오전까지 집계된 수출 피해액이 2.2억달러에 달하는 등 수출 차질이 가시화되고 있고, D램 반도체 가격 폭락과 IT경기 침체로 올들어 반도체 무역수지 적자가 13억달러에 달하는 등 갈수록 악화되는 수출환경은 4월에 흑자로 돌아선 무역수지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악재들이 당장 환율을 상승세로 돌려놓을 만한 변수는 못 되기 때문에 현 시점에서는 달러/엔이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지, 외국인이 한국증시에 대해 낙관적 전망을 갖고 있는지가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전일 스노 美 재무장관이 달러약세를 용인하는 발언을 하면서 미 달러는 주요 통화에 대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주말부터 일본당국이 116~117엔 레벨에서 달러/엔 하락을 막기 위한 "비밀개입"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스노 장관의 발언으로 일본당국의 앞길은 더욱더 험난해졌다. 금일 달러/원은 보합 출발이 예상된다. 미증시 상승과 일본당국의 시장개입 우려로 일단 116엔이 지켜지고 있고, 지난 주 외국인 주식순매수 물량 공급도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시장 참여자들이 달러/엔 하락에 대비해 달러 매수 포지션 이월이 어려운 상황임을 감안하면 1190원 초반 지지에 기댄 저가매수세 유입이 예상되나, 국내증시 상승과 외국인 매수세 유입강도가 다시 높아질 경우 시장참여자들은 계속해서 당국의 환율방어 의지를 시험하는 하락압력이 우세한 장세가 전망된다. 예상범위: 1194~1200원. ◇LG선물 = 미국 재정적자 우려로 인한 달러화 약세가 진행되어 달러/엔 환율이 116엔대로 급락하며 부담스러운 수준에 다다렀다. 달러/원 환율은 1,195원 선까지 하락해 미 재무장관의 달러화 약세 용인 시사 이후 일본과 국내 외환당국의 동향이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높아지고 있다. 외국인 주식매수가 지속되는 한편 대통령 미국 방문을 통해 원화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있어 환율 하락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미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상을 보였던 국내 증시가 부진함을 벗어나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하지만 주요 환율이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하락한 점은 기술적 반등 가능성과 당국의 개입 우려를 높여 줄 것으로 보여 하락세가 다소 진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미국 경기지표가 이라크전 종전 이후 경제 상황을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되면서 증시 동향과 경기 기대지수 움직임이 시장 참가자들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염두해야 할 것이다. 주 후반에 미국의 기대지수가 발표되므로 달러화 가치가 반등할 가능성이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다만 금통위 회의 이후 추가적인 금리하락 가능성에 따라 환율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므로 장 초반은 관망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180원대 하락 시도가 이뤄질 경우 반등 가능성을 염두한 저가 분할매수 기회를 살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반면 1200원선 회복 시에는 120일 이평선인 1210원선의 저항을 의식한 접근이 요구된다. ◇농협선물 = 데일리 전망을 통해 ‘반등 가능성’을 며칠째 제시했지만 시장은 좀 더 바닥을 확실히 다지는 작업을 필요로 했다. 오늘 아침 확인되는 사실은 유로/달러의 1.16 돌파와 달러/엔의 116엔 붕괴는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예전에 비해 훨씬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당국은 ‘1,195원 지지’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1월 하순 1170원 공방으로 한참 시장이 고민했던 때를 떠올린다면 이번에도 이런 식으로 1195원이 ‘바닥’으로 굳어질 가능성은 의외로 크다. 사실 시장 내 수급상황으로 보나 기술적으로 보나, 그리고 아직까지 국제외환시장의 추세라 할 수 있는 ‘글로벌 달러약세’를 감안하면 지금 ‘롱’을 외치는 것은 고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서울 외환시장 만이 지닌 속성과 원화만이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재료들이 아직 산적해 있음을 감안하면 시장이 계속 흘러내리는 모습을 보인다고 ‘매도’에만 치중하기보다는 되받아칠 타이밍을 찾는 것이 의미가 있다. 오늘도 저점매수의 전략을 추천한다. 달러/엔 116엔 붕괴는 아직 확신할 수 없다는 점과 일간지를 도배하는 국내 악재들(물류대란(보다 큰 의미로는 고용시장의 비유연성), 카드사 부실, 정치적 불안정)이 그 배경이다. 그리고 이 정도 아래가 막히면 시장은 다시 위를 노리기 마련이라는 경험도 중요한 ‘롱’의 근거가 되겠다. 1200원대 안착은 1202원이 돌파되어야 확인되고, 그러한 1200원대 안착 이후에는 1212원이라는 강력한 저항선의 돌파여부가 시장의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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