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마무리…롯데·신세계, 숙원 '쇼핑시설'건립 탄력받나

롯데, 5년째 난항 '상암 쇼핑몰' 27일 결론 나올듯
신세계, 하남시와 협력해 온라인센터 주민 설득 박차
  • 등록 2018-06-18 오전 6:00:00

    수정 2018-06-18 오전 6:00:00

롯데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부지 매입 이후 지역상인들의 반발에 부딪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 상암 롯데몰 부지 모습.(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롯데와 신세계가 숙원 사업을 해결하기 위한 잰걸음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역상인 및 지역주민의 반발 탓에 그간 추진에 어려움을 겪던 쇼핑 시설 건립에 속도를 내기 위해 ‘새 주인’을 맞은 지방자치단체 등을 상대로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오는 27일 도시·건축공동위원회(도건위)를 열고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롯데복합쇼핑몰(부지 2만644㎡)에 대한 세부개발계획 결정안 심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롯데는 ‘상암 롯데몰’을 건립하기 위해 지난 2013년 서울시로부터 해당 부지를 사들였다. 1900여억원을 투자해 백화점과 영화관, 기업형 슈퍼마켓(SSM) 등을 포함한 롯데몰을 지을 계획이었지만, 인근 망원시장 상인들의 반대에 부딪혀 지난 5년 동안 첫 삽도 뜨지 못했다. 당초 2017년 준공을 목표로 했던 롯데는 상업시설 필지를 3개에서 2개로 축소하고 서울시의 중재로 그간 상인들과 7차례 만났지만 합의점 도출에는 실패했다.

롯데는 내심 이번 도건위 측 심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3선에 성공한 덕분에 큰 틀에서 사업 방향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당 부지 개발 계획 자체는 오세훈 전 시장 재임 시절 기획됐지만, 롯데 측에 부지를 매각할 당시 시장은 박 시장이었다.

상암 롯데몰과 관련, 앞선 세 차례 심의에서 ‘보류’ 판정을 내렸던 도건위 측 결정에도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도건위는 심의에서 롯데 측이 제시한 상생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롯데는 인근 상인들의 반발을 감안, 전체 건물의 30%을 비판매 시설로 구성하고 롯데마트나 롯데수퍼 등은 쇼핑몰에 포함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롯데는 인허가 지연 탓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서울시가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서울시를 상대로 ‘도시계획 심의 미이행에 따른 부작위 위법 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달 ‘8주간의 시간을 주겠다’며 조정을 권고한 상태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도건위의 심의 결과에 따라 상생안 마련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인근 망원시장 상인들과 협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 역시 경기 하남시에 건립 예정인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을 둘러싼 주민과의 갈등 해결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온라인 전용센터는 연내 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는 ‘SSG.COM’의 핵심시설이다. 온라인 쇼핑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신세계 입장에서 온라인 전용센터 확보는 필수사업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 3월 “세상에 없고 아마존을 능가하는 최첨단 온라인 전용센터를 지을 것”이라며 “예술성을 가미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낸 바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들이 교통 혼잡 문제 등을 이유로 거세게 반발하면서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은 난항에 빠졌다.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시장 선거에 나선 후보들도 주민들의 의견에 동조했다.

다만 온라인 전용센터 건립을 통해 매년 수백억원의 지방세 수입과 일자리 창출 효과 기대가 큰 만큼, 협상 여지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호 하남시장 당선인은 “출퇴근 교통 문제와 과밀학급 보육 문제, 신세계 물류센터 등 산재해 있는 공공갈등 현안들에 대해 신속히 대처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신세계 측은 지역주민 설득을 위해 하남시와 협력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끝나면서 출점 협상 논의가 재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하남시와 협력해 지역 주민, 소상공인 등과 대화의 장을 통해 설득 작업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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