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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오는 13일 전국 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후보자들의 선거운동이 뜨겁다. 선거 때 쓰는 용어 중에 말(馬)과 관련된 것이 유난히 많다.
유명 정치인들의 출마 소식이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출마(出馬)’는 전쟁터에서 기인한 표현으로 ‘말을 타고 나가다’라는 뜻이 있다. 죽을지도 모를 전쟁터에 목숨을 걸고 나간다는 묵직한 의미가 담겨, 선거에 도전하는 후보들의 마음가짐을 짐작케 한다.
선거철에 ‘하마평(下馬評)’이라는 말도 자주 등장하는데 이 또한 말과 관련된 용어다. 하마평은 ‘하마비(下馬碑)에서 유래했다. 하마비는 궁궐이나 종묘 또는 성인 등의 묘소 앞에 세운 것으로, 이곳에 이르면 경의의 표시로 말에서 내려 걷도록 했다. 오늘날 주차장이나 휴게소와 같은 역할로, 무료한 마부들 사이에서 오고 간 인물평을 ‘하마평’이라고 칭하게 됐다.
‘낙마(落馬)’라는 표현은 ‘말에서 떨어진다’라는 뜻으로, 당선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을 때 사용된다. 실제 낙마사고는 말의 크기와 무게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대륙을 평정했던 칭기즈 칸도 낙마사고로 운명을 달리했고, ‘장수를 잡으려면 말을 쏘라’는 외국의 격언도 있다. 하지만 선거에서는 낙마했다고 모든 것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의 다승왕이었던 문세영 경마 기수는 지난 3월 경주 중 낙마 사고로 2개월간 휴식을 취해야 했는데, “잠시 숨을 고르고 뒤를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