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무장관에 '대북·중 강경파' 마르코 지명

쿠바 이민자 자녀로 태어나 ''어메리컨 드림'' 이뤄
시진핑 방문시 "레드 카펫 깔아줘서 안돼" 비판
"북한, 정권 아닌 범죄집단"..김정은도 비판 나서
  • 등록 2024-11-14 오전 5:38:06

    수정 2024-11-14 오전 5:38:06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미국의 대외정책을 이끌 국무부 장관으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공식 지명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상원의원(사진=AFP)
트럼프 당선인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마르코는 존경을 많이 받는 지도자이고, 매우 강력한 자유의 목소리”라며 “그는 우리나라를 위한 강력한 옹호자, 우리 동맹들의 진정한 친구, 우리의 적들에게서 절대 물러서지 않는 두려움을 모르는 전사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는 “난 미국과 세계를 다시 안전하고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마르코와 함께 일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루비오 의원은 1971년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가난한 쿠바 이민자의 자녀로 태어났다. 그는 플로리다대와 마이애미대 로스쿨을 거쳐 변호사가 된 후 1998년 웨스트 마이애미시 행정위원으로 선출되면서 정계에 입문했다. 2000년 플로리다주 하원의원으로 선출된 그는 2010년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되면서 중앙 정치 무대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6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한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맞붙기도 했으나 플로리다 예비 선거에서 패배한 후 경선에서 중도 사퇴했다.

이후 2010년 상원의원에 당선된 루비오는 중국과 이란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며 외교 정책에서 매파의 입지를 다진 인물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에 반대하며 “레드 카펫을 깔아줘서는 안 된다”고 했고, 중국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신장 위구르 인권 문제를 여러 차례 공개 제기한 바 있다.

루비오는 북한 핵·미사일에 대해서도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는 “북한은 정부가 아닌 일정한 영역을 통제하고 있는 범죄 집단”이라 했고, 김정은에 대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고 자기 자신을 과신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루비오 상원의원은 상원 인준을 거쳐 공식 임명되면 첫 중남미계 국무부 장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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