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4대 변수 ①] '코로나 블랙홀' 총선, 여야 유불리는?

코로나 정부 대응 평가로 희비엇갈릴 듯
잇따른 해외 호평 등에 與힘받는 모양새
여론조사 결과 여당 유리 44%, 야당 유리 21%
  • 등록 2020-04-13 오전 6:00:00

    수정 2020-04-13 오전 6:00:00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오는 15일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제21대 국회의원선거(총선)가 실시된다.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 코로나19는 국내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총선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평가에 따라 여야의 최종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21대 총선 사전투표일인 지난 10일 경북 경주시 보덕동 농협경주교육원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선거관리요원이 방호복을 입고서 코로나19 환자의 투표를 준비하고 있다. 농협경주교육원은 코로나19 대구 확진자 가운데 경증환자가 머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는 코로나19를 놓고 총선 막바지까지 기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총선을 국난극복 선거로 규정하면서 정부와 여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여당은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코로나19로 유발된 국난을 신속히 극복할지 아니면 국난극복의 길이 혼선에 빠질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코로나19사태 초기 대응 미흡과 사태 발생 이후 경제 위기론을 내세워 맞서고 있다. 올해 국내 경제 성장률 1%대 달성이 어려운 것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는 논리다. 또 중국인 입국 전면 금지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아서 피해가 커졌다는 주장이다. 코로나19로 선거운동이 제약돼 사실상 ‘깜깜이 선거’가 된 만큼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평가가 이번 총선의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어느 국가를 평가의 기준으로 삼을지에 따라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 대규모 환자가 발생한 미국·유럽의 상황에 평가 기준을 둘 경우 정부·여당을 높이 평가할 수 있다. 반면 우리나라보다 피해가 적은 인근 아시아 국가를 평가 기준으로 삼으면 정부·여당에 비판적일 가능성이 크다.

현재로서는 미국 워싱턴포스트와 빌게이츠 등 해외 언론과 유명인사들의 잇따른 호평 등의 영향으로 여당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 뉴시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09명을 대상으로 지난 7~8일 이틀간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이번 총선에서 미칠 영향에 ‘여당이 유리하다’는 응답이 44.4%였다. ‘야당이 유리하다’는 응답은 21%였다. 앞서 2015년 치사율 20.4%(186명 감염, 38명 사망)를 기록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는 당시 여당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메르스 사태 발병 초기 정부가 다소 느슨하게 대응했다는 비판이 거세지면서 다음 해 진행된 20대 총선에서 악재로 작용했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통합당)은 민주당에게 단 1석 차이로 원내 1당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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