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증권사,전산시스템 이상무.."만일 대비 전산 점검"

개인 고객들, "콜센터·지점 주문 대비 필요"..업무 차질 가능성도
  • 등록 2003-01-26 오후 3:47:43

    수정 2003-01-26 오후 3:47:43

[edaily 김세형기자] 25일 발생한 인터넷 대란과 관련, 증권전산이 관리하고 있는 13개 중소형 증권사의 전산시스템과 자체 전산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증권사들의 전산 시스템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각사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26일 증권거래소는 전산시스템에는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27일 현물과 주가지수선물, ETF(상장주가지수펀드) 등의 매매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선물거래소 역시 이번 사태에 따른 피해가 없다며 국채선물과 금선물 등의 거래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증권전산을 비롯한 증권 유관기관과 증권사들은 대부분, 이번에 문제가 된 마이크로소프트의 SQL서버가 아닌 유닉스 계열의 서버를 사용하고 있다. 또 이들 기관과 회사(지점망)들이 전용선으로 연결돼 있는 점도 이번 사태에서 비껴갈수 있는 요인이 됐다. 증권사들은 자체 전산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 전산 관계자들이 일요일임에도 출근해 이상 발생 가능성 여부를 확인하는 데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전산시스템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 지속적으로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 역시 시스템을 가동하며 이상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문제는 증권사 및 유관기간간 연결은 지장이 없으나, 투자자들과의 안정적인 접속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투자자들은 KT 및 하나로통신 등 기간망을 통해 각 증권사 홈트레이딩 시스템(HTS)에 연결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개인 고객들에게 콜센터 번호를 숙지할 것을 일제히 권고했다. 26일 오후 3시6분 현재, KT와 하나로통신은 DNS서버가 복구됐다고 밝히고 있지만 전국망이 모두 재개통되었는지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더구나 월요일 업무가 개시된 뒤 바이러스에 감염된 서버가 늘어날 경우, "토요일의 악몽"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지역에 따라 일부 개인 투자자들의 인터넷 매매가 당분간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인터넷 사고 등에 대비,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콜센터 용량을 늘려 놓은 상태다. 또 인터넷 주문이 불가능할 경우, 전화 주문에 인터넷 거래 수수료율을 적용해주는 시스템도 구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인터넷 불통지역이 확산될 경우 전화주문 폭주에 따른 일부 증권사의 업무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이번 같은 사태를 대비해 콜센터 용량을 충분히 확보해 놓았다"며 "월요일(27일)에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고객들이 콜센터 번호를 다시 한 번 확인해 줄 것을 주문했다. 이와 함께 비상사태에 대비, 직접 방문해 주문을 낼 수 있는 인근 지점의 위치와 전화번호도 숙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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