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전엔 박수치더니"...검찰 차량에 날아든 커피잔

  • 등록 2022-10-20 오전 7:57:57

    수정 2022-10-20 오전 8:26:1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7시간 넘게 대치하다 철수한 검찰 차량에 일회용 커피잔이 날아들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측근인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체포한 검찰은 지난 19일 오후 3시께부터 서울 여의도 민주당 당사 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섰다.

그러나 국정감사장을 박차고 나와 당사 앞에 집결한 민주당 의원들과 7시간 넘게 팽팽한 대치를 벌이다 결국 철수하면서 압수수색은 무산됐다.

검찰 관계자들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압수수색이 불발되자 철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당사 앞에는 민주당 지지자들이 모여 시위를 벌이기도 했는데, 당사를 떠나는 검찰 관계자의 차량에 일회용 커피잔 등 쓰레기가 날아드는 장면도 보였다.

이날 검사들은 민주당 의원들과 대치 과정에서 설전을 벌였다.

김교흥 의원이 “지도부와 말씀 나누고 빨리 돌아가라. 검찰이 이러려고 검찰하는 거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호승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3부 부부장검사는 “예나 지금이나 똑같은 검사고 똑같은 일 하는데 불과 몇 년 전에 제가 어떤 수사할 때는 민주당 의원들이 박수치고 잘한다 해놓고 지금은 왜 정치검찰이라고 하느냐”며 쏘아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 부부장은 과거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등 국정농단 특검에 파견됐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앞에서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에 나선 검찰 관계자들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뉴스1)
결국 호 부부장은 “검찰로서는 법률에 따른 원칙적 법 집행을 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예정이고, 다만 금일은 너무 늦은 시간 안전사고 우려 등을 고려해 철수하고 추후 원칙적인 영장 집행을 하겠다. 추후 영장 집행에서는 관계자들께서 법 집행에 대해 협력 정신에 따라 협조해주실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한 뒤 자리를 떠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저녁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스1)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10시 당사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비공개회의 후 “최소한의 경계 태세를 갖추고 검찰의 영장 집행에 대비할 생각”이라며 “한 발짝도 당사에 발을 들이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그대로 견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측근인 김 부원장 체포와 ‘위례·대장동 신도시 개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의 압수수색 등에 대해 침묵을 지키며 현장을 떠났다.

민주당은 20일 오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대표 대선자금을 겨냥한 검찰 수사 관련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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